안희환 자작시

영혼이 마른 날/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한국기독교시인협회 대표)

안희환2 2018. 1. 8. 16:50

영혼이 마른 날/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한국기독교시인협회 대표)

 

영혼이 마른 날

가벼워져야 하는데

몸은 더 무거워진다.

 

바짝 말라갈수록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

질질 끌게 된다.

 

몸만 먹이던

옛 습관이 남아있어

앙상해진 영혼.

 

영혼을 먹이련다.

살찌기 시작하면

지친 몸이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