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다시 돌아왔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안희환2 2018. 1. 8. 16:36

다시 돌아왔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다시 돌아왔다. 이 자리에.

기약 없이 떠났던 순간이

아른거리며 눈앞에 펼쳐진다.

시원함과 섭섭함이 엇갈려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했던 순간이.

 

떠났다 돌아오니 다르다.

늘 있었다면 알 수 없었을

비밀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자리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느낀다.

 

다시 돌아왔다. 이 자리에.

이젠 사랑하며 살아가련다.

이젠 불태우며 뛰어들련다.

다시 떠나게 되는 날이 오면

후회도 미련도 다 날려버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