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칭 감아 맨 이유/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칭칭 감아 맨 것은
다치지 않으려는 시도였다.
감아 맨 것이 많을수록
다가오는 사람이 없어지는데
다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혼자 웃고 있었다.
웃음이 울음이 되는 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차라리 다쳐 아픈 게
외롬보다 나을 줄 알았을 땐
친구들이 다 떠난 뒤였다.
감아 맨 것을 푼다.
풀었다고 다가오진 않는다.
저 멀리 들리는 웃음소리가
곁에서도 들리길 바라며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같이 웃고야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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