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흙/ 안희환

안희환2 2012. 7. 20. 15:45

/ 안희환

 

 

늘 밑바닥에 놓여 있지만,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짐승들에게도 날마다 밟히지만

그래도 모두를 품고 있다.

자신의 살 속을 파고드는

생명을 뽑아내기보다는

몸을 내주고 생기를 보태

하늘 위로 뻗어가게 한다.

자식을 위해 다 내주고

쭈글쭈글한 존재가 된 어머니.

그 어머니처럼 모두를 안고

살아나라고 바람을 분다.

---------

사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안희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의 등/ 안희환  (0) 2012.07.31
늘 도망다녔는데/ 안희환  (0) 2012.07.26
돌에 맞은 개구리들/ 안희환  (0) 2012.07.18
가지가 많은 이유/ 안희환  (0) 2012.07.17
그는 바보라/ 안희환  (0) 201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