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안희환
늘 밑바닥에 놓여 있지만,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짐승들에게도 날마다 밟히지만
그래도 모두를 품고 있다.
.
자신의 살 속을 파고드는
생명을 뽑아내기보다는
몸을 내주고 생기를 보태
하늘 위로 뻗어가게 한다.
.
자식을 위해 다 내주고
쭈글쭈글한 존재가 된 어머니.
그 어머니처럼 모두를 안고
살아나라고 바람을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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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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