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 많은 이유/ 안희환
뿌리는 하나여도
가지는 나뉠 수밖에 없어.
퍼져가야 하잖아.
하늘이 저리 넓은데
움츠리고 있을 수 없잖아.
.
다 펼쳐도 아직
푸르지 않은 세상 속에
잎사귀 하나 더 돋우어
맑은 그늘을 더 만든다면
새 한 마리라도 더
쉬어갈 수 있잖아.
.
바람이야 불겠지.
가지 많을수록 흔들림도
뿌리 흔들 만큼 크겠지만
주눅 들진 않을 거야.
푸른 세상 만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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