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가지가 많은 이유/ 안희환

안희환2 2012. 7. 17. 07:30

가지가 많은 이유/ 안희환

 

 

뿌리는 하나여도

가지는 나뉠 수밖에 없어.

퍼져가야 하잖아.

하늘이 저리 넓은데

움츠리고 있을 수 없잖아.

다 펼쳐도 아직

푸르지 않은 세상 속에

잎사귀 하나 더 돋우어

맑은 그늘을 더 만든다면

새 한 마리라도 더

쉬어갈 수 있잖아.

바람이야 불겠지.

가지 많을수록 흔들림도

뿌리 흔들 만큼 크겠지만

주눅 들진 않을 거야.

푸른 세상 만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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