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맞은 개구리들/ 안희환
연못가에 서서 돌을 던진다.
이유 없이 목적 없이
큰 돌 작은 돌 구분 없이
날마다 연못에 돌을 던진다.
.
철 맞아 뛰놀던 개구리들이
하나 둘 돌에 맞아 쓰러지고
개구리들의 합창 소리는
점차 중창소리로 변해간다.
.
돌을 던져서 풀린 응어리가
개구리 머리의 혹으로 변해
주변이 고요해지던 무렵
연못이 슬픔에 파래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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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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