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바보라/ 안희환
그는 바보라 잊기를 잘한다.
자신 향해 얼굴 찌푸렸던 것도
손가락질 하며 비웃던 것도
막말로 상처입인 것도 잊었다.
.
이전에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해맑은 웃음으로 다가간다.
그 웃음마저 조롱거리가 돼도
그마저 다시 잊어버리고 만다.
.
그가 바보라는 것을 알기에
장난감처럼 다루던 사람들이
공연히 바보 보다가 찡해진다.
그가 바보 아님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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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화여자대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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