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의 칼럼

당신들 덕분에 종북을 알게 됐다(이석기 김재연 임수경)/ 안희환

안희환2 2012. 6. 4. 17:47

당신들 덕분에 종북을 알게 됐다(이석기 김재연 임수경)/ 안희환

 

 

우리나라에 파고들어서 그 근간을 무너뜨리려는 종북 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종북 운운하면 보수가 색깔 논쟁으로 이익을 보려한다는 시각이 많이 있었다. 따라서 여간한 용기가 아니면 종북이라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었다. 인터넷상에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다. 종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악성 댓글이 줄줄이 달리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들은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김재연 등의 구당권파들이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부정도 기꺼이 일삼을 뿐만 아니라 같은 당내의 비판 여론도 얼마든지 무시하는 그들의 행태를 보면서 국민들은 종북의 실체를 보았고 종북 세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들인지 파악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 종북 세력의 심각성에 대해서 또 다시 상기시켜 주는 일이 발생했다.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탈북 대학생 백요셉에게 "~ 이 개XX, 개념 없는 탈북자 XX들이 어디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거야?",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어 이 변절자 XX들아"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임수경 의원은 새누리당으로 간 하태경의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백요셉씨는 그 일 후 통곡을 했다고 한다. 다음은 그의 글 일부이다. “집에 와서 온 밤 소리 내어 통곡했다. 우리 탈북자들이 '변절자'라는 소리, '○○'라는 소리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부터 들어야 하는 것이, 입술을 깨물며 그것을 참아야 하는 것이 너무 억울하고 비통해서 밤새 소리내여 울었다...~ 슬프다.”

임수경 의원의 폭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후 그에 대한 반응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종북 세력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는 인정한다고 하는 요지의 글들이다. 몇 가지를 인용해보겠다.

대법관/

대한민국은 방심하는 사이에 안보는 급격하게 무너져가는 상황들이라는 반증입니다. 솔직히 빨갱이 종북세력 이딴것 역사에나 있으려나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과는 너무도 어울리지도 않을듯한 단어들이며 이념싸움의 드러운 용어들인줄만 생각했습니다. 요즘 벌어지는 논란들을 보면 어느세 우리사회 깊숙히 물들이고 있는것은 아닌지 빨갱이와 종북세력은 있다라고 판단이 들게 만드네요 이젠 있다에 한표입니다

Byeong-Cheol/

난 정말이지 이 땅에 종북이나 빨갱이라는 말은 그냥 보수들이 장기집권하기위해 국민들을 분열시켜놓는 이념적 용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아니땐 굴뚝에서 연기난다고 요즘따라 부쩍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걸 보니 진짜 그 말들이 사실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맘이 무척 심란하다

명왕성/

임 수경씨 같은 임씨로서 한마디 합니다. 님은 정말 북한에 동조하는 종북세력이 맞습니까?

북한에 대하여 분명한 의사표시를 하기 바랍니다. 임씨중에 빨갱이가 있어서는 안되기에 그동안은 누군가 빨갱이 소리하면 난 도대체 대한민국에 무슨 빨갱이가 있단말입니까? 북한 왕조세력이 주민을 굶겨죽이는 판에 그들에게 동조하는세력이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아라 생각했는데 요즘 통진당을 보면서 분명 빨갱기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임수경의 사상을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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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회까지 종북 세력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처참한 일이기는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그 실체를 알게 되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진보 진영 특히 민주 통합당에서는 이번 기회에 드러난 종북 세력과 선을 그어야 한다. 그 일을 제대로 해낸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고 진보 진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그 만큼 더 많은 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거꾸로 이렇게 종북 세력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진보 진영 전체에 대해 등을 돌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을 앞둔 정치공세로 치부한 채 대충 마무리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인 나 역시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