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은?/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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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 뭘까? 3위에 올라간 것이 상자 해파리라고 한다. 상자 해파리는 호주와 필리핀 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데 많게는 15개의 촉수를 가지고 있으며 촉수의 길이는 길면 3m에 이른다고 한다. 촉수에는 약 5000개의 쏘는 세포가 있는데 상자 해파리에게 쏘일 경우 즉시 치료하지 않는 한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니 정말 무서운 동물이다. 쏘였을 때의 통증이 워낙 심한데 불로 지지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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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에 올라간 것은 코브라하고 한다. 코브라로 인해서 해마다 5만 명가량이 죽는다고 하니 엄청난 숫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알려져 있는 뱀 중에서 가장 위험한 뱀은 블랙맘바라고 하는데 입안이 검은색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 다음이 리셀 살무사, 그리고 킹코브라 순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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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위에 올라갈 동물을 말한 차례인데 상자 해파리와 코브라보다 더 무서운 동물이 무엇일지 궁금할 것이다. 답은 모기이다. 처음에 이 사실을 접했을 때 허탈했었다. 코브라보다 더 무시무시한 게 대체 뭘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겨우 모기라니...모기는 파리보다도 죽이기 쉬운 존재가 아니었던가? 앉아있는 파리를 손으로 때려잡기는 쉽지 않아도 모기는 쉽게 때려잡을 수 있지 않은가? 그런 모기가 뭐가 무섭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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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용을 알고 보니 모기가 상당히 무서운 존재임을 알 수 있었다. 코브라로 인해 죽는 사람이 5만 명인데 반해 모기로 인해 죽는 사람은 연간 200만 명 이상이라고 하니 말이다. 모기 스스로가 무서운 맹독을 가진 것도 아니고 엄청난 고통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의 피를 빨며 전염병을 전파하는 과정을 통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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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기아대책 같은 구호 단체에서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 참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만 원이면 모기장 하나를 아프리카까지 보낼 수 있는데 그 모기장 하나로 한 아이의 생명을 건질 수 있으니 말이다. 모기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할 때 기아대책의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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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동물이 막상 가장 작고 힘없는 모기라는 것을 알고 보니 마음 가운데 와 닿는 것이 있다. 모기처럼 작고 초라한 것이 실상 가장 큰 위험 요인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볼 때 미미하고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 소홀히 여기다가는 큰 코 다칠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대단해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기 쉬운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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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정을 파괴하는 것도 작은 부분들이다. 최근에 어떤 여성이 자신의 남편에 대해 마음 문을 닫게 된 이유에 대해 쓴 글을 읽었다. 무슨 대단한 폭력을 행사하거나 모욕감을 주어서가 아니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남편이 아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않고 무관심했던 것이 누적된 탓이다. 기껏 이야기를 하는데 시큰둥하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텔레비전에만 몰두하는 것이 쌓이고 쌓여 둘 사이에 건널 수 없는 큰 강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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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중요한 것은 가정만이 아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정직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그런 모습이 한 나라를 튼튼하게 만든다. 거짓이 판을 친다면 국민들 간의 불신감이 커질 것이고 하나로 융화되지 못한 나라가 강한 나라로 설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모기처럼 작지만 잘못된 문화를 전염시키는 말, 행동, 습관들을 바로 잡아가는 것은 정말 작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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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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