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의 칼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은?/ 안희환

안희환2 2012. 6. 20. 10:45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은?/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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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 뭘까? 3위에 올라간 것이 상자 해파리라고 한다. 상자 해파리는 호주와 필리핀 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데 많게는 15개의 촉수를 가지고 있으며 촉수의 길이는 길면 3m에 이른다고 한다. 촉수에는 약 5000개의 쏘는 세포가 있는데 상자 해파리에게 쏘일 경우 즉시 치료하지 않는 한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니 정말 무서운 동물이다. 쏘였을 때의 통증이 워낙 심한데 불로 지지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2위에 올라간 것은 코브라하고 한다. 코브라로 인해서 해마다 5만 명가량이 죽는다고 하니 엄청난 숫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알려져 있는 뱀 중에서 가장 위험한 뱀은 블랙맘바라고 하는데 입안이 검은색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 다음이 리셀 살무사, 그리고 킹코브라 순이라고 한다.

이제 1위에 올라갈 동물을 말한 차례인데 상자 해파리와 코브라보다 더 무서운 동물이 무엇일지 궁금할 것이다. 답은 모기이다. 처음에 이 사실을 접했을 때 허탈했었다. 코브라보다 더 무시무시한 게 대체 뭘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겨우 모기라니...모기는 파리보다도 죽이기 쉬운 존재가 아니었던가? 앉아있는 파리를 손으로 때려잡기는 쉽지 않아도 모기는 쉽게 때려잡을 수 있지 않은가? 그런 모기가 뭐가 무섭단 말인가?

그런데 내용을 알고 보니 모기가 상당히 무서운 존재임을 알 수 있었다. 코브라로 인해 죽는 사람이 5만 명인데 반해 모기로 인해 죽는 사람은 연간 200만 명 이상이라고 하니 말이다. 모기 스스로가 무서운 맹독을 가진 것도 아니고 엄청난 고통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의 피를 빨며 전염병을 전파하는 과정을 통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기아대책 같은 구호 단체에서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 참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만 원이면 모기장 하나를 아프리카까지 보낼 수 있는데 그 모기장 하나로 한 아이의 생명을 건질 수 있으니 말이다. 모기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할 때 기아대책의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가장 무서운 동물이 막상 가장 작고 힘없는 모기라는 것을 알고 보니 마음 가운데 와 닿는 것이 있다. 모기처럼 작고 초라한 것이 실상 가장 큰 위험 요인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볼 때 미미하고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 소홀히 여기다가는 큰 코 다칠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대단해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기 쉬운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하는 것이다.

사실 가정을 파괴하는 것도 작은 부분들이다. 최근에 어떤 여성이 자신의 남편에 대해 마음 문을 닫게 된 이유에 대해 쓴 글을 읽었다. 무슨 대단한 폭력을 행사하거나 모욕감을 주어서가 아니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남편이 아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않고 무관심했던 것이 누적된 탓이다. 기껏 이야기를 하는데 시큰둥하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텔레비전에만 몰두하는 것이 쌓이고 쌓여 둘 사이에 건널 수 없는 큰 강을 만든 것이다.

작은 것이 중요한 것은 가정만이 아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정직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그런 모습이 한 나라를 튼튼하게 만든다. 거짓이 판을 친다면 국민들 간의 불신감이 커질 것이고 하나로 융화되지 못한 나라가 강한 나라로 설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모기처럼 작지만 잘못된 문화를 전염시키는 말, 행동, 습관들을 바로 잡아가는 것은 정말 작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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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