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상처/ 안희환

안희환2 2012. 1. 24. 11:16

상처/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78)

 

 

뾰족한 바늘이 가면

예리한 송곳이 온다.

상처는 피만이 아닌

뼛가루들을 쏟아 바늘 위에

살을 붙이기 시작한다.

바늘은 어느덧 창이 되어

상대방의 심장을 뚫고

다시 날아오는 칼날 또한

심장을 가로질러 나간다.

커지기 전에 버렸다면

창도 칼도 없었을 것을.

모르기에 살을 붙이고

알면서도 밥을 먹인다.

상처는 일상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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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동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