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78)
뾰족한 바늘이 가면
예리한 송곳이 온다.
상처는 피만이 아닌
뼛가루들을 쏟아 바늘 위에
살을 붙이기 시작한다.
.
바늘은 어느덧 창이 되어
상대방의 심장을 뚫고
다시 날아오는 칼날 또한
심장을 가로질러 나간다.
.
커지기 전에 버렸다면
창도 칼도 없었을 것을.
모르기에 살을 붙이고
알면서도 밥을 먹인다.
상처는 일상이 되어버린다.
__________
사진/ 양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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