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동심원/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76)
조용히 말하다가
흐느끼고, 흐느끼다가
웃고, 웃다가 다시
진지해지는 너의 고백.
파문이라 해야 할까?
흔들리는 물결 따라
퍼져가는 동심원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감격이 꿈틀거린다.
.
어쩜 그리도
사람 마음을 흔들다가
소리 소문도 없이
떠나갈 수가 있을까?
남겨진 자의 허전함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처럼
마음을 가득 채우고는
연기처럼 사라져버릴까?
.
아직도 맴도는 고백.
흔들어 놓음이
유일한 목적이었다면
이미 성공한 것인데
고백을 들은 난 여기
고백한 넌 어디에
엇갈리고 있는 걸까.
커져가는 동심원인데
_________
사진/ 양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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