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니?/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71)
그거 아니?
혹시 못 읽고
지나간 글 있을까봐
마우스 긁으며 내려가는 것.
놓치고 말면 언제 다시
오늘이 담긴 그 글을 읽을지
장담할 수 없는 거잖아.
.
무심코 버린
편지 봉투에 담긴 5만 원 권.
아깝지 않겠어? 그보다
더 값진 글들이 스쳐 가면
너무 아깝잖아, 그러니
내려가는 수고를 하지.
.
그거 아니?
내려가다가 보는 글들.
한 밤 출출할 때 먹는 라면
만큼이나 맛있단 걸.
그러다 읽은 감동 글.
심마니의 산삼 발견처럼
피를 거꾸로 흐르게 하지.
.
그거 아니?
__________
사진/ 양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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