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사랑이야기

나를 행복하게 한 편지/ 안희환

안희환2 2011. 12. 12. 08:48

나를 행복하게 한 편지/ 안희환

 

 

안희환선생님,

오늘에야,

선생님께 글을 드릴 용기가 생겼습니다.

돌부리에 걸려 엎어져,

피투성이가 되어 일어 날 기력도 없어 누웠다.

그래도 다시 살아야 한다는 음성이 들려 깨어 보니 이곳 이었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추스릴 힘도 없어 누워 눈만 껌뻑이며 "여기가 어딘가?"...

누군가 덮석 잡고 "일어나라 네가 가야 할 길이다!" 는 음성도 들렸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나를 주막으로 옮겨 주고 상처를 어루 만지셨지요.

나를 어루 만지는 선생님의 손길에 내 아픔보다 더 아픈 피가 흐르고 있더군요.

그 아픈 손을

차마 잡을수 없어 십자가를 바라 보았습니다.

자신을 수없이 쳐 죽인 그 흔적이 보여 차마 내가 아프다 할수가 없더군요.

남몰래 흘리신,

그 많은 눈물 큰 강을 이루어 흐르는데,

양지 같이 묵묵히 품고 가시는 모습을 보며 나의 작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제 일어 납니다.

내가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알았습니다.

나를 버리고 죽기까지 하며 용서 하신 그 용서를 배워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김송자

김송자님은 참 곱고 아리따운 여성분이시다. 브라질에 살고 계시는데 활동들을 많이 하고 계시고 여러 권의 책도 낼만큼 역량 있는 분이다. 마음 가운데 많은 아픔을 겪었지만 딛고 일어서 사람들에게 용기와 소망을 주는 삶을 살고 계신데 그 모습을 접할 때마다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모른다. 아침에 귀한 분의 편지를 받으니 마음에 행복이 넘친다.

상처 입은 치유자/ 안희환

상처 입은 치유자라 했던가?

너무 아파 몸부림을 쳤는데

그 아픔 덕분에 너무 아파

눈물도 나지 않는 이들에게

작은 손길 건넬 수 있었다.

시간이 멎은 듯 했던 순간들.

고통은 시계바늘을 멈추고

일초가 영원하게 여겨졌는데

어느덧 벗어버린 외투처럼

저만치 떨어져 보이고 있다.

아픔은 외로움을 가중시켜

함께 해도 체온이 내려가고

떠는 것 외에 할 게 없었다.

이제 그 기억 끄트머리 잡고

떨고 있는 어깨를 감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