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행복하게 한 편지/ 안희환
안희환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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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야,
선생님께 글을 드릴 용기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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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리에 걸려 엎어져,
피투성이가 되어 일어 날 기력도 없어 누웠다.
그래도 다시 살아야 한다는 음성이 들려 깨어 보니 이곳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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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 두리번,
추스릴 힘도 없어 누워 눈만 껌뻑이며 "여기가 어딘가?"...
누군가 덮석 잡고 "일어나라 네가 가야 할 길이다!" 는 음성도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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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마리아인,
나를 주막으로 옮겨 주고 상처를 어루 만지셨지요.
나를 어루 만지는 선생님의 손길에 내 아픔보다 더 아픈 피가 흐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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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픈 손을
차마 잡을수 없어 십자가를 바라 보았습니다.
자신을 수없이 쳐 죽인 그 흔적이 보여 차마 내가 아프다 할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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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흘리신,
그 많은 눈물 큰 강을 이루어 흐르는데,
양지 같이 묵묵히 품고 가시는 모습을 보며 나의 작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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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어 납니다.
내가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알았습니다.
나를 버리고 죽기까지 하며 용서 하신 그 용서를 배워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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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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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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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자님은 참 곱고 아리따운 여성분이시다. 브라질에 살고 계시는데 활동들을 많이 하고 계시고 여러 권의 책도 낼만큼 역량 있는 분이다. 마음 가운데 많은 아픔을 겪었지만 딛고 일어서 사람들에게 용기와 소망을 주는 삶을 살고 계신데 그 모습을 접할 때마다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모른다. 아침에 귀한 분의 편지를 받으니 마음에 행복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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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치유자/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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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치유자라 했던가?
너무 아파 몸부림을 쳤는데
그 아픔 덕분에 너무 아파
눈물도 나지 않는 이들에게
작은 손길 건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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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멎은 듯 했던 순간들.
고통은 시계바늘을 멈추고
일초가 영원하게 여겨졌는데
어느덧 벗어버린 외투처럼
저만치 떨어져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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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외로움을 가중시켜
함께 해도 체온이 내려가고
떠는 것 외에 할 게 없었다.
이제 그 기억 끄트머리 잡고
떨고 있는 어깨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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