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사랑이야기

타인의 시선이 화살처럼 쏠 때/ 안희환

안희환2 2011. 11. 22. 14:42

타인의 시선이 화살처럼 쏠 때/ 안희환

 

 

글들을 읽다보면 유난히 마음이 가는 글이 있다. 최근에 그렇게 마음이 간 글은 전진희님의 글이다. 읽다가 마음이 아팠다. 심장이 욱신욱신 쑤시는 것만 같았다. 아내에게도 글을 읽게 해주었다. 아내 역시 나와 같은 반응이었다. 아래는 전진희님의 글이다.

다른 시선.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지게 된 모습들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볼때

자기에겐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 여기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

누구도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고는 알지 못할 테니..

때론 그런 시선들이

너무나 아프다...

나는 전진희님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아픔을 겪고 있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무너지고 말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만큼 극심한 고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앞만 보고 전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전진희님의 글에 댓글을 달았다.

눈동자들을 이기고

사고로 몸이 아프던 시절

크게 용기 내어 공놀이를 했다.

친구의 몸에 부딪혔을 때

아파서 데굴데굴 굴렀다.

몸보다 아픈 건 마음.

다 멀쩡한데 혼자 뒹굴고 있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친구들의 눈.

눈동자들이 화살 되어 날아왔다.

고의로 의미를 담지 않았어도

이미 많은 의미를 보여주는 눈.

그 눈을 피하려 공을 치웠다.

방구석에 쭈그리고 앉았다.

이젠 용기를 내지 않아도

공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혹시 부딪히면 몸은 아파도

마음은 아프지 않을 수 있다.

세월이 결코 약은 아니었다.

친구들의 눈에 의지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싸움들.

그걸 이기고 밖으로 나왔을 뿐.

동병상련이라고 했던가? 타인의 시선이 얼마나 부담스러울 수 있는지, 얼마나 큰 아픔을 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전진희님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전진희님의 고통, 그러나 어둡지만은 않다. 고통을 뚫고 나온 자가 누릴 수 있는 깊이와 성숙을 기대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