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아내/ 안희환
아내의 재치와 순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문제는 재치와 순발력이 종종 엉뚱한 쪽으로 튄다는데 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게 꼭 럭비공과도 같다.
.
중고등부 아이들에게 날지 못하는 새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서 답이 나온다. 닭, 오리 기타 등등.
그 중 정섭이라는 고등학생이 수준 높은 답을 한다.
“키위요”
.
키위를 알다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키위는 뉴질랜드의 국조이인데 마오리족이 지은 이름이다.
키위키위 하고 운다 해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몸길이가 50-80cm 가령 되는데 날지 못하는 새이다.
그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었다.
.
시간이 지난 후 아내와 정섭이가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다.
정섭/ 안목사님 대단하세요. 놀랐어요. 키위도 아시고
(이런 건방진 녀석. 자기가 아는 걸 내가 모를까봐)
아내/ 나도 키위 알고 있어.
정섭/ 와~(놀라는 모습)
아내/ 키위에는 두 종류가 있어.
정섭/ 와~(더 놀라고 있음)
아내/ 골드 키위와 그린 키위가 있지(새가 아닌 먹는 과일)
정섭/ 헉~~
.
돌아와서 아내가 이야기를 해주는데 한참을 웃었다.
아내가 정섭이에게 장난을 친 것인데 아내답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장난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내 따르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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