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노출 싫어" SNS 등지는 사람들>
연합뉴스 | 김승욱 | 입력 2011.08.15 05:33 | 수정 2011.08.15 11:41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서울
개인정보침해 신고 상반기 5만여건…작년 한 해 맞먹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기가 막힌 정도가 아니라 온몸에 소름이 확 끼쳤어요. 당분간 미니홈피를 다시 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회사원 김모(28)씨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애지중지 관리해온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몇 달 전 완전히 닫아버렸다.
회사 복도에서 마주친 다른 부서 상사가 자신이 한 번도 입 밖으로 낸 적이 없고 오로지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일촌 공개로 적어놓은 일상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며 위로를 하고 간 것이 발단이었다.
김씨는 "나와 일촌인 그 부서 소속 입사 동기가 회식에서 술자리 안줏감으로 얘기한 게 틀림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개인의 생활 패턴을 바꿔놓을 정도로 일상에 깊이 파고들었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프라이버시 유출로 SNS를 접거나 아예 탈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최근 남자친구의 트위터에서 지난해 남자친구가 예전 여자친구와 데이트했던 내용을 적어놓은 것을 보고 크게 다퉜다.
김씨는 "남자친구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그 사람에 대한 내용을 모두 지웠는데 내가 본 글은 실수로 빠뜨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씨의 남자친구는 홧김에 트위터 계정 자체를 없애버렸다.
지난달에는 영화배우 정준호씨의 부인인 이하정 아나운서가 활발하게 이용하던 트위터를 갑자기 탈퇴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그동안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마음고생 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SNS 등 인터넷상의 개인정보 침해 신고ㆍ상담 건수는 2005년 1만8천206건, 2006년 2만3천333건, 2007년 2만5천965건, 2008년 3만9천811건, 2009년 3만5천167건, 2010년 5만4천832건이고 올해 들어서는 6월까지만 이미 5만1천370건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외국에서는 SNS상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심각해지자 SNS에 남긴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사이트까지 생겨났다.
네덜란드 출신 개발자들이 개설한 '웹2.0 자살기계(www.suicidemachine.org)'는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자신의 SNS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SNS에 올린 글과 사진을 모두 지우고 계정을 없애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스토커에서 벗어나세요(Get rid of stalkers)', '진짜 이웃을 다시 만나고 싶으세요?(Wanna meet your real neighbors again?)' 등의 문구를 올려놓고 방문자들의 SNS 탈퇴를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NS상의 사생활 유출은 자기가 올려놓은 내용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이므로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충고한다.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 배운철 대표는 "우리나라 SNS 사용자들은 해외 이용자들보다 가족 관계나 일정 같은 개인정보를 너무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최근 피서철을 맞아 '우리 가족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로 휴가를 간다'고 적어놓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경우 자칫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기가 막힌 정도가 아니라 온몸에 소름이 확 끼쳤어요. 당분간 미니홈피를 다시 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회사원 김모(28)씨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애지중지 관리해온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몇 달 전 완전히 닫아버렸다.
회사 복도에서 마주친 다른 부서 상사가 자신이 한 번도 입 밖으로 낸 적이 없고 오로지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일촌 공개로 적어놓은 일상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며 위로를 하고 간 것이 발단이었다.
김씨는 "나와 일촌인 그 부서 소속 입사 동기가 회식에서 술자리 안줏감으로 얘기한 게 틀림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개인의 생활 패턴을 바꿔놓을 정도로 일상에 깊이 파고들었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프라이버시 유출로 SNS를 접거나 아예 탈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최근 남자친구의 트위터에서 지난해 남자친구가 예전 여자친구와 데이트했던 내용을 적어놓은 것을 보고 크게 다퉜다.
김씨는 "남자친구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그 사람에 대한 내용을 모두 지웠는데 내가 본 글은 실수로 빠뜨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씨의 남자친구는 홧김에 트위터 계정 자체를 없애버렸다.
지난달에는 영화배우 정준호씨의 부인인 이하정 아나운서가 활발하게 이용하던 트위터를 갑자기 탈퇴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그동안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마음고생 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SNS 등 인터넷상의 개인정보 침해 신고ㆍ상담 건수는 2005년 1만8천206건, 2006년 2만3천333건, 2007년 2만5천965건, 2008년 3만9천811건, 2009년 3만5천167건, 2010년 5만4천832건이고 올해 들어서는 6월까지만 이미 5만1천370건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외국에서는 SNS상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심각해지자 SNS에 남긴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사이트까지 생겨났다.
네덜란드 출신 개발자들이 개설한 '웹2.0 자살기계(www.suicidemachine.org)'는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자신의 SNS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SNS에 올린 글과 사진을 모두 지우고 계정을 없애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스토커에서 벗어나세요(Get rid of stalkers)', '진짜 이웃을 다시 만나고 싶으세요?(Wanna meet your real neighbors again?)' 등의 문구를 올려놓고 방문자들의 SNS 탈퇴를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NS상의 사생활 유출은 자기가 올려놓은 내용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이므로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충고한다.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 배운철 대표는 "우리나라 SNS 사용자들은 해외 이용자들보다 가족 관계나 일정 같은 개인정보를 너무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최근 피서철을 맞아 '우리 가족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로 휴가를 간다'고 적어놓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경우 자칫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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