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57% 급증, 경찰관 부상은 30배나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2009년 쌍용자동차노조의 공장 점거 농성 이후 잠잠하던 불법·폭력 시위가 올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올 상반기(1~6월) 불법·폭력시위는 22회로 작년 상반기 14회에 비해 57%나 늘었고, 시위대에게 폭행당해 부상을 입은 경찰도 올 상반기 11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4명에 비해 급격하게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광우병 시위와 기업을 볼모로 한 대규모 불법 시위로 역풍(逆風)을 맞았던 전문 시위꾼들이 올 들어 다시 세력 규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집회·시위를 극소수가 주도해 불법 집회로 이끌어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 비정규직 해고사태와 관련해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이른바 '희망버스' 시위도 부산 도심을 점거하는 불법·폭력시위로 변하고 있다.
올 들어 가장 과격했던 시위는 지난 6월 충남 아산에서 금속노조 등이 주도해 진행했던 유성기업노조의 시위였다. 당초 노조의 요구사항은 '주간 연속 2교대제' 등 비교적 온건했지만, 나중에는 공장 불법 점거와 쇠파이프가 등장하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에 고립된 경찰 108명이 죽창과 쇠파이프에 맞아 얼굴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당했다.
불법·폭력시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해는 2008년으로 광우병 촛불시위 등이 전국적으로 벌어지면서 한 해에 89회 불법·폭력시위가 열렸다. 시위 현장에서 부상당한 경찰도 506명이었다. 경찰은 이달에만 5000~1만명 규모의 대규모 시위가 3~4차례 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