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을 건드리지 말라/ 안희환
인간의 욕심이란 것은 한도 끝도 없습니다. 많이 가지고 있어도 더 가지고 싶어 하며, 이미 충분히 누리는 상황임에도 더 누리고 싶어 합니다.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 자체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렇게 인간이 욕심을 부리는 가운데 많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서로 싸우고 죽이며 빼앗습니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가 됩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피해는 사람들만 입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도 망가지고 있습니다.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명목하게 공장에서 내뿜던 연기들은 대기오염을 가져왔습니다. 고기를 먹겠다는 탐욕과 많은 고기를 공급하여 돈을 벌겠다는 탐욕이 만나 대규모 축산 산업의 발전을 이루었고 거기에서 나오는 배설물들로 인해 토양오염이 심각해졌습니다.
함부로 아름드리나무를 쓰러뜨려 많은 돈을 벌었는지는 몰라도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던 아마존은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광물을 캐내기 위해 파헤친 땅은 황폐해지고 있으며 끝없이 소모하는 에너지로 인해 지구의 온도는 계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때 아닌 홍수와 가뭄, 철모르는 계절의 뒤엉킴은 인간의 욕심이 초래한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욕심을 줄어들지 않습니다. 위기의식을 느껴야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위기에는 눈을 감은 채 얻을 수 있는 것들에만 눈을 크게 뜨고 있습니다. 온실효과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그런 현상을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얼음이 녹기 시작했으니 어떻게 하면 북극의 자원들을 많이 차지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보면 몸서리가 쳐집니다.
벌써부터 북극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식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북극으로 이주하여 사는 것, 천연 자원들을 캐내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민간 기업들은 벌써부터 북단 철도와 항구를 인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고 근해 시추용 특수 유조선과 플랫폼 개발도 시작된 상황입니다. 지구의 위기를 돈 벌 기회로 알고 있으니 제 정신이 아닙니다.
문제는 민간 기업만이 아니라 국가들이 전략적으로 북극 개발에 뛰어들 차비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익을 위하는 것이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역사 속에서 수없이 보게 되지만 세계가 공멸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조차 국익을 우선하려 하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큰 이익을 얻으려 달려드는데 자기 나라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논리가 모든 나라에 공통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북극으로 사람들이 이주하고 북극 개발이 가속화되면 얼음이 녹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바다를 가까이 두고 있는 나라들은 점점 잠길 수밖에 없고 그곳에서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새로운 난민, 그것도 이젠 수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대규모 난민이 될 수 있습니다. 기상 이변은 더 심각해질 것이고요.
지금 세계는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 있습니다. 여전히 나뉘어져 있고 자국의 실리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한 나라의 비극이 그 나라만의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고리를 통해 피해가 확산되는 것입니다. 한쪽에서 일어난 문제가 연쇄작용을 일으켜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국제 금융위기를 지내면서 경험하지 않았는지요?
환경적인 재해는 금융위기로 인한 피해보다 더 큰 타격을 각 나라들에 미치게 됩니다. 이런 위험성을 인식하고 장기적인 대안을 세울 수 있는 지도자가 아쉽습니다. 당장 자국의 이익에 마이너스가 되고 심할 경우 자국민들의 원성을 들을 수도 있지만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결단하고 국민들을 설득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들이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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