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의 칼럼

미셸 오바마를 생각해보며/ 안희환

안희환2 2010. 7. 23. 13:03

미셸 오바마를 생각해보며/ 안희환

 

 

 

능력 있는 당찬 여성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역사의 중심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흐름을 좌지우지하던 남성들의 시대가 저물고 이젠 여성들의 시대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대학에서 남성보다 더 높은 성적을 내는 여성들이 많으며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여성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정치적인 영역에서도 여성들의 자리가 많아지고 있으며 국가의 총리로 일하는 여성들의 모습도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처럼 뛰어난 여성 지도자들이 많아지는 요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는 여성이 있습니다. 버락 오바바 대통령의 아내는 미셸 오바마입니다. 비록 미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것은 아니지만 미셸 오바마 없이는 버락 어바마도 없다고 할 만큼 미셸 오바마의 역할이 컸습니다. 미셸 오바마의 매력과 역량이 많은 표를 버락 오바마에게 안겨 주었고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입니다.

 

미셸 오바마는 여러 가지 면에서 탁월한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미셸은 어린 시절의 나쁜 환경을 잘 극복한 여성입니다. 미셸이 자란 시카고는 백인들이 빠져나가고 흑인들이 주로 남은 지역이었습니다. 동네의 이미지는 최악이었고 그 와중에 미셸의 집안은 넉넉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셸은 불량학생으로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자포자기에 빠질 만큼 연약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는 부모의 지지가 있었습니다.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부모들은 미셸이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용기를 준 것입니다.

 

둘째로 미셸은 불의에 항거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여성입니다. 그녀가 다닌 대학은 프린스턴인데 학교가 설립된 지 200년이 지나서야 흑인 학생을 입학시킬 정도로 흑인에 대한 편견이 심한 대학이었습니다. 그나마도 소수의 흑인들을 받아들일 뿐이었습니다. 미셸은 그처럼 차별적인 분위기를 지닌 대학을 다니면서 그 문제점을 통감하였고 자신의 논문을 통해 잘못된 문화를 지적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생각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잡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도전하였던 것입니다.

 

셋째로 미셸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선택할 줄 아는 여성입니다. 대학 졸업 후 미셸은 일류 로펌에 취직하였습니다. 그곳에서의 일은 학자금 대출도 갚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높은 연봉을 받음으로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미셸은 러펌을 떠나 시청에서 공공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일로 옮깁니다. 그쪽이 더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2년 후에는 퍼블릭 앨리이스라고 하는 청년지원 단체로 옮깁니다. 그곳은 시청보다도 연봉이 적은 곳입니다.

 

넷째로 미셸은 자신의 생각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논리정연하게 말할 줄 아는 여성입니다. 임신한 상태에서 직장생활도 하고 아이도 키워야 하는 미셸은 역시 너무나 바쁜 남편인 버락 오바마에게 역할을 분담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다짜고짜 감정표출을 하면서 히스테리를 부리기보다는 차분하게 두 사람이 나누어서 해야 할 일을 리스트로 작성하고 왜 역할을 나누어야 하는지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설득합니다. 버락 오바마는 미셸의 이야기를 수용하였고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은 미셸로 하여금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후에 버락 오바마가 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데도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해 줍니다.

 

다섯째로 미셸은 남편을 세우고 높일 줄 아는 지혜로운 여성입니다. 버락 어바마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을 때 미셸은 자신의 야망을 접고 전적으로 남편을 돕기 시작합니다. 이미지와 연설을 통해 많은 흑인 유권자들과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버락 오바마에게 돌아가게 합니다. 부유하게 자란 버락 오바마와 달리 미셸은 가난한 곳에서 자랐습니다. 그런 점을 잘 드러낸 미셸의 연설은 흑인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또한 한 여성으로서의 미셸의 활약은 힐러리와의 경선으로 버락 오바마에게 반감을 가졌던 여성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합니다.

 

 

미셸 오바마라고 해서 단점이나 한계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점이나 한계를 감출 수 있을 만큼 장점을 키워나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쉽게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지고 끝없이 도전하고 시도하는 열정이 오늘의 미셸 오바마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요. 대통령의 아내라는 위치 말고 자기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정치인으로 우뚝 섰던 힐러리 클린턴처럼 미셸 오바마 역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하게 됩니다(꼭 정치적인 영역이 아니어도).

 

오늘날 이 나라의 많은 여성들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치의 한 복판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는 여성들도 꽤 보이고요. 이제 거기에서 더 나아가 나라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들이 나타나리라 기대해봅니다. 여성들은 안 된다는 과거의 사고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상황에서 어떤 여성들이 등장하여 젊은 여성들에게 꿈을 주고 남성들에게 도전을 주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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