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안희환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auren Friedman)은 저명한 칼럼니스트입니다. 그는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옥스퍼드대학교대학원에서 중동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타임즈 기자로 활동하였습니다. 프리드먼은 퓰리쳐상을 세 번이나 받았는데 1983년도에는 퓰리처상 국제보도상을 받았고, 1989년에 또 한 번 퓰리쳐상을 받았으며, 2002년도에는 평론 부분에서 퓰리처상을 받았습니다.
프리드먼은 베스트 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세계는 평평하다],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등의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전문적인 지식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화에 성공한 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입니다.
그의 책들 중에서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에 나오는 내용을 조금 언급하려고 합니다.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는 [코드 그린(CODE GREEN)]이란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린]은 환경론자들이 좋아하며 자주 사용하는 용어인데 프리드먼 역시 환경을 살려야한다는 의미로 [그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과 같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대체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프리드먼은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다섯 가지 시급한 문제들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문제들로는 1) 에너지 문제-점점 부족해지는 에너지 공급 및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 2) 석유 독재-석유 강국들과 석유 독재가들에게 부가 막대하게 이동하는 현상, 3) 기후 변화-파괴적인 기후의 변화, 4) 에너지 빈곤-전기를 소유한 자와 전기를 소유하지 못한자로 양분되는 에너지 빈곤, 5) 생물 다양성 감소-동식물들이 기록적인 멸종해 가는 것입니다.
프리드먼은 그의 책에서 미국식 생활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생활방식의 문제점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데에 있는데 더 큰 문제는 그런 생활방식을 미국인들만이 아닌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따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인들이 미국식으로 집을 꾸미고, 미국식 자동차를 사고, 미국식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미국인과 똑같은 수준의 쓰레기를 양산해낸다는 것입니다.
이 미국식 생활방식을 세계인들이 따라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에게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를 막대하게 사용하는 주택들, 거리마다 넘쳐나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수많은 자동차들, 패스트푸드 음식을 밥보다 즐겨먹는 청소년들, 쓰레기처리장이 모자랄 정도로 수없이 배출되는 쓰레기들이 우리나라의 현주소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토머스 프리드먼의 지적이 아니라 해도 지금 세계가 과도한 에너지 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입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그 덕분에 빙하들이 녹고 있으며 그 결과로 해수면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기상 이변이 이제는 어쩌다 한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일어나고 있으며 생태계가 뒤죽박죽 되어버렸습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거나 다른 대체 에너지를 개발해내지 않는 한 인류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안이며 그 방안에 대한 실천입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 것은 뻔한 일입니다. 기존의 화석 에너지로 인해 큰 이익을 보던 이들의 반발이 극심할 것 역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니 화석 에너지로 실질적인 이득을 보는 이들 뿐만이 아니라 그와 거리가 먼 일반인들 역시 저항할 여지가 많습니다. 당장에 겪을 불편함으로 인해서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주제를 강력하게 내세웠습니다. 한승수 전 총리의 강연을 직접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주제 역시 [기상 이변과 녹색성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현 세계에서 해결해야하는 중요한 문제를 잘 포착했다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개발논리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환경 논리가 충돌한다는 것이며 어떻게 이것을 효과적으로 조율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실 [녹색 성장]이라는 말은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을 모두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성장을 하기는 하되 환경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녹색 성장]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아직까지 그 어떤 결과물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연구소를 세우고 그 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만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놓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법과 제도를 확립하고 전 국민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국민들 의식 속에 [녹색성장]의 의미를 각인시켜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은 것입니다.
새로운 세기는 모두가 공멸하지 않기 위한 환경 보호와 환경 살리기에 범국가적인 노력을 경주해야만 합니다. 어차피 뛰어들어야 할 일이라면 앞서는 것이 좋고 지금이야말로 그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 정부는 중요한 사안들 중의 하나로 [녹색성장]을 두었으니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끝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할 것입니다.
정부는 [녹색성장]이 지금 당장 국민들의 삶을 여유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기에 국정지지도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세월이 지난 후에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임을 기억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데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더디더라도 환경을 살리면서 나라가 발전하는 것이 장래에 더 큰 유익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여론을 형성하여 현 정부가 바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 주어야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http://cafe.naver.com/gofuturekorea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 운동본부 http://cafe.daum.net/internetguide
'안희환의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의 도덕경을 읽다가/ 안희환 (0) | 2010.07.31 |
---|---|
미셸 오바마를 생각해보며/ 안희환 (0) | 2010.07.23 |
월드컵축구공에 깔려버린 호국의 달 6월/ 안희환 (0) | 2010.06.19 |
차량도난 사건일지/ 안희환 (0) | 2010.06.12 |
이래도 전교조가 정치색이 없다고?/ 안희환 (0) | 2010.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