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형사의 조사를 받다/ 안희환

안희환2 2008. 5. 20. 22:50

형사의 조사를 받다/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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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5월 15일) 저는 저녁 8시 30분에 있던 심방을 마치고 박재신과 함께 서대문역 근처에 있는 바위샘교회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구국기도회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저녁 9시 40분경 도착했는데 셜리 헌들리 집회가 마무리 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10시 10분경 집회가 다 끝났고 휴식 시간을 가진 후 11시부터 다시 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11시부터 30분 정도 찬양의 시간이 있었고 그 후 제가 설교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심을 느끼며 말씀을 전하였고 기도회도 인도하였습니다. 그 후 이용희 교수님이 나와서 모인 사람들은 네 팀으로 나누었는데 땅밟기 기도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청와대팀, KBS 팀, MBC 팀, 다음 팀으로 구분하였는데 저는 재신이와 함께 청와대팀에 합류하였습니다.

 

12시 30분경 30명가량의 사람들과 함께 청와대에 도착하였고 영빈관 뒤편에 있는 주차장에 나란히 늘어서서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잠을 자는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침묵으로 기도하였지만 정말 간절하게 기도하였습니다. 나라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한 것을 회개하는 기도를 했고,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을 위해 중보기도하였으며, 광우병이니 조류독감이니 하는 것들로 어수선한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하면서 신경이 쓰인 것이 하나 있는데 경찰이 들이닥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순찰차가 왔고 두 명의 경찰이 나와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취지를 일일이 설명하였고 경찰들은 좋은 취지라고 인정하면서 그래도 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 주변에 모이면 놀랄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 청와대를 담당하는 사복형사들이 왔습니다. 역시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용희 교수님은 계속적으로 기도회를 인도하였습니다. 경찰의 제지 없이 기도회는 마지막까지 진행되었고 다 마치고 난 후 종로경찰서의 보안과 형사 한 명이 더 찾아왔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에 대한 인적 사항을 다 적은 후 헤어졌습니다.

 

저는 재신이와 함께 바위샘 교회로 돌아갔고 기도회는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종로 경찰서의 보안과 형사에게서 연락이 왔고 기도회를 마친 후 다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3시 30분이 지나 기도회가 마무리 되었고 저는 재신이와 함께 보안과 형사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리고 파출소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보안과 형사 역시 많이 놀란듯했습니다. 그 형사는 좋은 일을 한 것이라 하면서 다만 사전 보고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또한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저는 놀라게 해드린 제가 죄송하다고 반복해서 말씀을 드렸고요. 파출소 앞까지 나와 친절하게 배웅을 해주는 덕에 감사의 인사를 한 번 더 했습니다.

 

차를 타고 오는 길에 재신이가 말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고요. 재신이는 이번 경험이 재미있었나 봅니다. 그런 재신이를 보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감사할 것이 많습니다. 사실 한 밤에 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잘 진행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밤을 세워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