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장로 장립 문제로 어려워진 교회/ 안희환

안희환2 2008. 2. 6. 17:50

장로 장립 문제로 어려워진 교회/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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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교회에 대한 소식을 들었는데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탄탄하게 성장해 가던 여러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고 그 가운데에는 신앙생활을 내려놓은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마음이 무겁게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용서하고 보듬어 안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채 다툼과 분열 가운데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주님도 슬퍼하실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새로운 장로 후보가 있고 사무총회 때 투표를 하는데 거수로 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새로 장로로 장립되실 분은 여자분이셨는데 그 분이 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는 몰라도 계수를 하는 장로님이 찬성표를 줄여서 셌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반복해서 말입니다.


그 일을 계기로 해서 목사님은 숫자를 임의로 센 장로님에게 근신처분을 내렸습니다. 장로님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선 할 말이 없었기에 그대로 수습이 되는 듯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는데 다른 장로님이 목사님에게 징계 받은 장로님의 징계를 풀어주지 않으면 협조하지 않겠다고 나온 것입니다. 함께 장로 생활을 했던 의리 때문인지 목사님의 방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교회는 어수선해지고 말았습니다.


사실 그런 일이 있기 이전까지 목사님과 장로님들 사이는 상당히 좋았다고 합니다. 교회도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갔고 500여명의 성도들이 출석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분 장로님들이 목사님과 등을 지게 되면서 교회는 여러모로 타격을 입게 되었고 결국 성도들로 가득하던 예배당의 뒷자리가 비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모든 정황을 직접 본 것이 아니기에 무엇이 잘못이라고 쉽게 단정을 내릴 수 있는 처지는 아닙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 전도사님, 권사님, 그리고 다른 교회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 다이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또 다른 축인 그 교회 장로님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는데 그런 기회는 가질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 교회의 경우 장로님들이 교회를 떠났고 목사님(제가 잘 따르던 목사님이신데)과 남은 성도들은 다시 교회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세우기는 어려워도 허물기는 순간이며. 허물어진 것을 원위치 시키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하는데 부디 회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 동안 그 교회 말고도 어려움에 직면한 교회들 소식을 종종 접했었는데 막상 제가 알고 있는 교회, 제가 가서 집회도 인도했던 교회에서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니 그 안타까운 사연들이 선명하게 부딪혀옵니다. 더 이상 이런 종류의 소식은 듣고 싶지 않지만 허물 많고 부족함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구성한 교회이기에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요? 사람살이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해도 어느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지혜와 인내가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