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걸으면서 하는 기도도 참 좋습니다/ 안희환

안희환2 2007. 12. 29. 08:39

걸으면서 하는 기도도 참 좋습니다/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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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하면서 가장 힘든 것을 꼽으라면 첫째로 성도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요 둘째는 새벽기도입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은 새벽기도에 대한 것인데 시간이 오래 되어도 여전히 힘든 것이 새벽기도인 것 같습니다. 알람을 3개나 맞춰놓고 자야할 정도니 제가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것입니다. 그렇게 해놓고도 가끔은 전화를 받고 일어나기도 하는 저입니다.


새벽기도 자체가 싫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긴 시간을 집중해서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새벽기도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8시까지 개인기도 시간을 가지며, 일찍 마쳐도 7시 30분까지는 기도를 하는데 그때 얻는 유익이라고 하는 것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일어나서 새벽기도를 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요즘 저는 새벽기도 시간에 특이한 방법으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새벽기도회 설교 후 강단 뒤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기도를 했었는데 지금은 강단 위를 왔다갔다 걸으면서 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광경을 처음 본 성도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방정맞게 보이기도 했을 것이고요. 그러나 그렇게 몇 개월을 했으니 이제는 익숙해졌을 것입니다.


그처럼 걸으며 기도하는 것에 저에게 상당한 유익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걸으며 기도하다 보니 기도하다가 졸거나 잠이 드는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보통 12시나 1시가 넘어 잠들 때가 많기에 늘 잠이 모자란 저로서는 앉아 기도하다가 깜빡 조는 일이 발생합니다. 기껏 기도한다고 앉아서 졸아버리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걸으며 기도하기 시작한 이래로 깜빡 잠드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졸려도 걸으며 잘 수는 없으니까요. 그 얼마나 큰 유익입니까?


둘째로 걸으며 기도하다 보니 혈액 순환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많이 걸으면 좋은데 그게 쉽지 않은 저로서는 걸으며 기도함으로써 기도도 하고 걷기도 하니 일거양득입니다. 커다란 교통사고 이후 그 후유증으로 인해 어깨와 목이 자주 아픈 편인데 걸으며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그 덕분에 아픈 것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걷는 것이 만병통치약이란 말을 실감하는 중입니다.


셋째로 걸으며 기도하다 보니 오래 앉아 있을 때 생기는 병(?)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을 앉아서 기도하는 것이 영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건강에는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아니 건강에 마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특별히 오래 앉아있는 만큼 불편해지는 곳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점이 확실하게 사라져 버렸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 때문에 웬만하면 걸으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걸으며 기도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너무 피곤하고 힘든 경우 강단 뒤편에 있는 의자들이 자꾸만 저를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살짝 엉덩이라도 붙이는 때면 그 앉아있는 시간이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날일수록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의자에 앉은 시간이 행복할수록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잠들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새벽 오히려 미명에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신 예수님, 밤이 맞도록 기도하신 예수님,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이 될 만큼 힘쓰고 애써 간절히 기도하신 예수님, 습관을 쫓아 기도하신 예수님, 제자들을 먼저 보내시고 산으로 가셔서 홀로 기도하신 예수님,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못 박는 무리들을 향해서까지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신 예수님, 그 예수님을 본받아서 더 깊은 기도 가운데 들어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복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