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위력이 정말 놀랍다/안희환
가평군 설악면의 설악영은교회에서 수련회를 인도하는 중이었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집회가 없기에 책도 읽고 글도 쓰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처음에는 번호가 워낙 낯선 번호인지라 받지 않았다가 두 번째에는 전화를 받았는데 절 보고 “안희환 목사님이십니까?”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상한 전화가 아니라는 것을 안 저는 그렇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화를 거신 분은 미국에 살고 계시는데 이충만목사님이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김두연 목사님을 아냐고 물었습니다. 김두연 목사님은 아람연구원 원장이신데 현재 제가 섬기는 예수비전교회 안에서(장소를 빌려드린 것임) 원어(희랍어 라틴어 독일어 아카디아어 시리아어 히브리어 아람어)를 가르치고 있는 중이니 잘 안다고 말했습니다. 김두연 목사님은 두 다리가 다 불편하신데도 학생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한 분이십니다.
사연인즉 15년 쯤 전에 김두연 목사님과 함께 공부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식이 끊겨서 연락할 길이 없었는데 그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김두연 목사님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하고 있다가 전화를 주고받게 되었으니 참 반갑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되는 통화 중 전화기를 통해 이충만 목사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제 글을 잘 읽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느 경로를 통해 글을 읽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사연을 알고 보니 “해란강의 어부”라는 책의 저자이신 김만식 선교사님이 열린사랑선교회라는 곳의 리더이신데 그곳 사이트에 올라간 제 글을 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에“안희환의 추억여행”이란 제목으로 글을 연재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김두연 목사님에 대한 글을 보고 연락처를 알고자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위력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 덕분에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교제를 나눌 수도 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만남을 가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예전에도 미국에 계시다가 한국에 들르신 한 분이 저와 만나기를 희망하셨는데 그 분 역시 인터넷을 통해 제 글을 접했다고 하니 역시 대단한 인터넷의 위력입니다.
사실 제가 최근에 연락을 주고받든지 만나게 된 분들 중의 상당수는 인터넷을 통해 글을 주고받다가 만난 분들입니다. 연령층도 다양하고 하는 일들도 다 다릅니다. 남자 분들도 있고 여자 분들도 있습니다. 기독교인인 분들도 있고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종종 그런 분들을 만나면서 이게 현실인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제 자신이 원래 활동적이거나 사교적인 성격이 못되기에 거의 틀어박혀 사는지라 이렇게 교제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 실감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로 인터넷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 글을 마음껏 올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몇몇 곳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조은뉴스에서는 “안희환의 추억여행”이라는 연재 공간을 주었고, 인천뉴스에서는 “안희환의 칼럼여행”이라는 공간을 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몇몇 곳에서 제가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었는데 그 덕분에 참으로 많은 이들과 교류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큰 복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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