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지혜사의 강도환대표를 만나고/ 안희환
최근에 만난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강도환님인데 기독지혜사의 대표입니다. 기독지혜사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출판하는 것인데 한때 유명했던 톰슨 성경을 발간했던 출판사입니다. 예전에 많은 사람들이 톰슨 성경을 가지고 다녔던 것을 기억합니다. 라이프 성경도 출간했었는데 아마 라이프 성경이라고 하는 것은 톰슨 이후에 출간되었던 성경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 중에 기독지혜사 책들이 꽤 있는데 주로 주석에 관련된 책들입니다. QA주석, 호크마 주석, 엑셀 주석 등이 그것입니다. 요즘에는 원어를 잘 다루고 있는 좋은 주석들이 계속 발간되어 나오고 있지만 제가 기독지혜사의 주석을 구입할 때만 해도 쉽게 볼 수 있는 좋은 주석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참고로 요즘에는 위의 주석들을 거의 들춰보지 않습니다).
지금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은 사실 책에 대한 것이 아니고 강도환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강도환님은 죽을 고비를 넘겼던 분인데 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때 심장마비로 죽은 사람의 간을 이식했는데 그 덕분에 생명을 건질 수 있었고 지금도 계속 약을 먹고는 있지만 활동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고 합니다.
간을 이식하는 긴 수술 속에서 강도환님은 천국을 보았다고 합니다. 천국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말을 다 믿을 수 없기에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바라보지만 강도환님의 경우에는 진실함 같은 것이 느껴지기에 그 말에 신뢰가 갔습니다. 특별히 진정 천국을 본 사람이라면 나타날 수 있는 삶의 변화가 그분의 말과 모습 속에서 드러난다고 생각되었기에 더 신뢰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강도환님의 최고 관심은 말씀이었습니다. 일평생 말씀을 연구했고 앞으로도 말씀을 연구하다가 하나님 앞에 가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아님에도 끝없이 말씀을 배우고 연구하는 모습이 제게 자극을 주었습니다. 특히 많은 부분은 아니었지만 원어를 가지고 성경을 읽어나가고 해석하는 것을 보니 저 역시 원어를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원어를 공부하다가 쉰지 꽤 되었기 때문입니다.
강도환님은 저를 보더니 구김이 없어서 좋다고 합니다. 마음속에 사심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기분 좋은 칭찬이었는데 그렇게 살라는 충고의 말로 들으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순수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점점 크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욕심이라고 하는 대적과는 평생을 싸워야할 모양입니다.
강도환님을 만난 후 그 다음 주간에 강도환님을 한번 더 만났습니다. 아람연구원의 김두연 목사님과 함께 만났는데 두 분이 교계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으면서, 또 제 생각을 이야기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 깊고 열정도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인 것 같습니다. 비록 두 분의 연령이 저보다 한참 많지만 젊은 사람을 존중해주시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요.
간이 나빠졌을 때 합병증으로 당뇨까지 생겼던 강도환님이 약해진 몸을 가지고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최선을 다하는 삶은 아름답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 역시 약한 몸으로 최선을 다했으니(^^) 서로에게 공통점이 있기도 하고요. 자주 만날 만큼 피차 한가한 상황은 아니지만 서로를 지켜보는 가운데 피차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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