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의 칼럼

위대한 승부사 테오도르 루즈벨트/ 안희환

안희환2 2006. 5. 22. 16:02

위대한 승부사 테오도르 루즈벨트/ 안희환 

 

        20060522.jpg

 

테오도르 루즈벨트는 대단한 인물입니다. 칼럼니스트인 찰스 크라우서머는 루즈벨트를 “태평한 시대에 위대한 대통령은 단 한명 루즈벨트 뿐이라”라고 하였는데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그와같은 인정을 받는 인물이 루즈벨트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루즈벨트가 탄탄대로를 걸었던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절망의 과정을 지나온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몇가지 대표적인 것만 따져보아도 그의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를 헤아려볼 수 있습니다.


1. 육신적인 연약함


루즈벨트는 몸이 많이 약했습니다. 특별히 천식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는데 발작이 일어날 만큼 심한 상태였습니다. 루즈벨트의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두 팔에 앉고 방안을 걷든지 모포에 아들을 싸서 바깥 공기를 마시도록 마차에 태워나가기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루즈벨트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오래 살기는 힘든 아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루즈벨트를 끊임없이 격려하였는데 특히 “몸을 만들라”고 자극하였습니다. 무척 힘들고 어려운 일이 될 것이지만 그래도 도전해보도록 도전한 것입니다. 루즈벨트는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들였습니다. 아령을 드는 등 다양한 운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을 해도 상황은 썩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즈벨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에 들어간 후에는 오히려 경량급 권투선수로도 뛰었습니다. 그런 불굴의 의지로 루즈벨트는 평생을 운동하며 살았고 그의 약한 몸은 건장한 체격과 강인한 체력을 가진 몸으로 변모해 갔습니다. 후에 그 누구도 루즈벨트를 육신적으로 약한 사람으로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2. 부친을 잃은 고통


루즈벨트에게 있어 아버지의 존재는 아버지임과 동시에 가장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루즈벨트의 대학시절에 루즈벨트의 아버지가 위암으로 쓰러졌고 결국 3개월만에 임종하고 말았습니다. 루즈벨트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루즈벨트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몇 개월간 비통함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읽는 성경의 시편 69편 옆에 이렇게 기록하였습니다. “나는 울다가 지쳐버렸다. 목이 너무 건조하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나의 눈은 너무나도 침침하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되새길 때마다 미칠듯한 고통에 몸부림쳤습니다. 뼈속까지 파고드는 외로움 속에서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냥 무너질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한 인생의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와 운동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에게 좋은 계기가 생겼는데 에밀리 카바노프라는 여성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녀는 거절하였지만 루즈벨트는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다해 구애하였고 마침내 결실을 거두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3. 또 다시 무너지는 삶.


루즈벨트는 결혼 후 안정을 찾았고 그는 정치라는 분야에 뛰어들어 열심히 활동하였습니다. 루즈벨트의 목표중 하나는 아버지에 필적하는 인물이 되는 것이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루즈벨트는 대담하게 부정부패의 척결을 주장하였습니다. 정치적으로 부패한 상황을 그냥 놔 둘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루즈벨트의 아내는 출산을 앞두게 되었고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가혹한 사건이 루즈벨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급한 전보를 받고 집에 가보니 두 여인이 위독한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임종을 앞두고 있었고 순조롭게 출산할 것 같은 아내는 생명이 위독했던 것입니다. 결국 두 여인은 몇 시간 차이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결혼 3년만에 어머니와 아내를 하루에 잃은 루즈벨트는 비참한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의 인생에 행복이란 행복은 다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루즈벨트는 자신이 살던 동부를 떠나 서부로 갔고 서부에서의 새로운 삶에 모든 것을 걸고 매진했으며 참으로 힘겨운 과정이지만 절망의 그림자를 한 꺼플씩 벗겨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서부에서의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처절한 육체적 노동은 루즈벨트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미국은 루즈벨트를 대통령으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는 탁월하게 나라를 통치하였고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러시모어 산에는 역사상 위대한 4명의 대통령 조각이 있는데 나라를 세운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독립선언서를 기안한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남북 전쟁을 통해 노예를 해방한 대통령 링컨, 그리고 모든 역경을 뚫고 멋지게 일어선 테어도르 루즈벨트입니다.


만약 실패가 삶의 모든 것이었다면 루즈벨트의 인생은 실패자로 끝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자신의 몸과 정신을 끊임없이 단련하면서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도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는 루즈벨트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

조은뉴스 칼럼 http://www.e-goodnews.co.kr/sub_read.html?uid=50876&section=section11

안희환 블러그 http://blog.chosun.com/blog.screen?blogId=29204

진정한 사랑  cafe.chosun.com/true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