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걸음에서 다섯 번째 걸음까지 / 안희환
첫 번째 걸음에 환호성
두 번째 걸음에 진지함
세 번째 걸음에 힘겨움
네 번째 걸음에 후회
한 걸음에 갈 수 없었던 꿈
비오듯 쏟아지는 땀
속엔 섞여있는 핏방울
안에 담겨있는 눈물
오르다 찔린 날카로운 가시의 자욱
넘어져 깨진 예리한 돌멩이의 흔적
희망을 담았던 입술은
불 위의 오징어처럼 오그라들고
하얗게 덮여가는 눈동자
안의 검은 동자는 도망간다.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한
무지의 열매, 그 쓰디씀은
마지못한 다섯 번째 걸음 앞에
달라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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