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불침번으로 쓴 3행시/ 안희환

안희환2 2005. 9. 10. 12:38
불침번으로 쓴 3행시/ 안희환 


선구자

 


불리한 진술, 자신을 옭아매는

침몰하는 보트, 서서히 가라앉는

번듯한 외모는 껍데기일 뿐


불안에 떠는 갈대들, 고개 숙인

침대에 누운 사람, 눈은 뜬 채

번민은 혈관타고 심장에 파고들고


불의는 가슴에 묻어둘 수 없기에

침묵은 비겁의 다른 이름이기에

번영이 아닌 시련을 택한 것일뿐

 


불침번-인터넷에서 만난 네티즌. 중학교 교사이셨다가 은퇴하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