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드러낸 진짜와 가짜/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바람이 불기까지
진짜와 가짜를 알 수 없었다.
다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진짜인 듯
어깨를 편 채 웃고 있었다.
바람이 불었을 때
진짜와 가짜를 알 수 있었다.
바람 따라 날아간 가짜들과
바람에도 남아있는 진짜들이
여실히 구분되었다.
바람은 많은 걸
우리에게서 빼앗아갔지만
대신에 진짜를
소수지만 보석들을
발견하게 해주었다.
바람이 두려웠지만
이젠 바람이 두렵지 않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은
진짜 보석들과 함께
세상을 꾸며나갈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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