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서로 원수가 아니다(신앙계9월호)/ 안희환목사(예수비전교회,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남녀 갈등과 혐오 문제 해결에 교회가 앞장서라.
KBS에서 2019년 6월 14일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대학가 곳곳 ‘페미니즘’ 갈등]이라는 줒로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기사의 내용에 의하면 서울대에 대자보가 붙었는데 <학생 대상 사상 주입 마루타는 이제 그만>이라는 글과 함께 "학생들은 성 왜곡을 조장하고 주입하는 페미니즘을 따르지 않고도, 남녀평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글쓴이는 대자보에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해를 할 때 페미니즘이 아니면 여성혐오·백래시(backlash: 반발·반격)·2차 가해 등의 용어로 낙인찍혀 왔다... ...정녕 페미니즘이 남성과 여성을 행복하게 하는지, 발전적이고 진보적인 방향으로 흐르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는 감정이 실린 내용들이 많습니다. 남녀의 갈등구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느낌을 있는 그대로 알 수 있기 하게 위해 댓글 내용을 순화하지 않고 순위대로 몇 개만 인용합니다.
1) 동티모르/ 모든 정신병자가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모든 페미니스트는 정신병자다
2) ??♀️20/ 요즘 남혐 여혐 너무 문제다. 근데 처음을 보자면 일베였다. 일베에서 삼일에 한대씩 여자는 패야한다는 글들과 여자들을 강간 모의하는 글을 올리는 게 퍼져서 네이트 댓글 같은 데만 가도 여자가 잘못한 뉴스에 여잔 역시 패야한다며 끔찍한 댓글들이 베스트댓글로 올랐다. 여자인 나는 댓글을 보며 화가나고 무서웠다. 근데 어느날 페미가 생기면서 남자한테 부당함을 알리는 좋은 것 인줄 알았으나 남혐을 조장하며 죽은 군인을 비하하는 등 말도 안 되는 남혐으로 몰아가고 있다 일베에 맞대응 하기 위해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 둘을 빠르게 없애야할 것이다.
3) 이모텝/ 남편 토막살해, 현남편 의붓아들 살해의혹을 받는 고유정을 페미들은 고유정 열사란다. 남자죽였다고 ㅋㅋㅋ 페미는 레즈들이 성착취를 위해 여성들에게 남혐퍼뜨리며 여자들 모으는 정신병집단임!
4) 82kg김지영/ 여경이 밤에 주점에서 일하는 게 페미니즘이다 알겠냐? 경찰 야간근무는 못하지만 술집에서 야간 근무는 할 수 있다고ㅋㅋㅋ 오또케! 걸렸어! 정신충격으로 해외여행 고고 ㅋㅋㅋ 오또캅 출동 페미니스트 오또케
5) 뽀로로2/ 남녀 갈등 그만 좀 조장해라 못된 페미들아.
6) 유머스팟/ 어떤 학생이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라고 해서 어느 정도 해 본 결과 지금의 페미니즘은 정신은 사라지고 3가지로 압축되더라. 남성혐오, 피해망상, 여성우월주의
7) Diadora/ 페미니즘은 정신병이다.
8) 케찰코아틀/ 여경 주점에서 일하다 걸린 기사는 왜 안 보이냠? ㅋ
2019년 6월 8일엔 [“여잔 함부로 도와주는 거 아냐” 도움 외면받는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심장충격기를 사용하여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심정지 상태인 사람을 살려야 하는데 여성을 향한 도움이 남성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남성을 대상으로 한 심장충격기 활용은 80%에 달한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약 30% 낮으니 차이가 많이 나긴 하네요.
그러한 차이를 분석한 일본 교토대 등 연구팀은 “신체적 차이와 오해에서 비롯한 두려움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기사가 나왔습니다. 심장충격기 사용시 ‘패드(전기 충격을 전달하는 부분)’를 심장 부분에 부착해야 하는데 여기서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입니다. 기사는 최근 일본 NHK가 심장충격기 사용과 관련해 남성들 의견을 살펴본 결과 “여성에게 사용은 부담스럽다”거나 “무고나 성추행 등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기사에 대한 댓글을 살펴보는 것도 남녀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확인하게 해줍니다. 그래도 죽을 수 있는 여성을 살려야 하지 않느냐는 댓글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극도의 부정적인 감정 표출이 압도적입니다. 아래에 순위대로 인용합니다.
1) mank****/ 김치년은 성희롱신고 할게 분명
2) gold****/ 한국여자 모르냐? 도와준다고 건드렸다가 남자 인생 조져버렸지....
3) flam****/ 페미니즘의 폐해지 뭐. 자기 여자 아니면 챙겨줄 필요 없음.
4) ksw8****/ 도와줬다가 역으로 범죄자 취급받는 건이 매년 있으니 도와주기 꺼려지는거지
5) 101m****/ 남자를 도와주면 사례를 받지만 여자를 도와주면 재판을 받는다. 이게 요즘 보편적인 인식.
6) qw23****/ 곰탕집 사건 모름? 여자랑 스치기만 해도, 명백한 증거가 없어도 6개월 때려맞는 나라다.
7) ffkh****/ 남자만 있는곳에서 여자가 쓰러지는것도 아니고 남녀 다 있는곳에서 쓰러지면 여자가 도우면 되잖아? 당연히 남자가 도와야하는데 안도와주는거처럼 말하네..그냥 여자가 여자 도우세요
8) gokt****/ 한국은 일본보다 세 가지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첫째, 여자가 신고할 확률이 일본보다 현저하게 높다. 둘째,. 일단 신고들어가고 고소 맞으면 사실여부가 밝혀지고 판결이 있기 전에 명예살인 부터 하고 직장 못 다니게 하라고 대통령이 공적인 자리에서 직접 지시하고 원칙으로 천명한 나라다. 셋째, 성인지감수성으로 웬만하면 기소될 것이고 성인지감수성에 의해 유죄추정을 받아 유죄선고를 받을 확률이 높다. 일본처럼 고생하고 손해보는 정도가 아니다. 남 구하다 인생 종칠 확률이 너무 높음.
남녀의 갈등 심화는 여러모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이미 많은 갈등을 드러내고 있는 대한민국을 더 큰 갈등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이념이나 정치 갈등, 어른 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 노사 갈등, 지역 갈등, 학벌 갈등 등 심각한 갈등들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녀갈등이 가세하니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갈등으로 치닫는 사회는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둘째로 남녀의 갈등은 가뜩이나 낮은 혼인율을 더 떨어뜨리는 요소가 됩니다. 남녀가 서로를 향해 부정적인 인식이 가득하다보니 그런 사람과 결혼하느니 혼자 사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쉽게 납니다. 실제로 인터넷 공간에 올라오는 글들을 모니터링 하다보면 결혼은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식의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보면 결혼하는 것이 바보같은 짓으로 여겨집니다.
셋째로 지금 최악의 저출산율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는 대한민국에 치명타를 가하는 일이 되고 있습니다. 남녀 혐오로 인해 결혼을 기피하면 당연히 출산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30만명대에 턱걸이하면서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떨어졌는데 올해는 그 선마저 붕괴될 상황입니다. ‘국가재앙급 저출산’ 이라고까지 이야기됩니다. 출생아 수 감소는 혼인 건수 감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데 남녀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출산율은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까지 초래하고 있는 남녀갈등을 해결하는데 교회가 앞장을 서야 합니다. 성경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 경쟁하거나 갈등하는 존재가 아니라 보완이 되는 존재라고 말씀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 존재인 것입니다. 또한 남녀의 관계 역시 다른 관계들과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입니다. 따라서 서로 사랑을 실천한다고 할 때 남녀 간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감정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의지적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서로 참아주고 무례히 행하지 않고 견디는 관계가 된다면 갈등이나 혐오문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교회가 가지고 있음을 볼 때 세상은 교회를 주목하고 존중할 것입니다. 여자가 무시당할 때 교회는 여성의 인권을 인정했으며, 아이들이 외면 대상일 때 교회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또한 신분으로 인한 차별이 있을 때 교회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갈등이 아닌 통합의 원리를 실천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성경적으로 가르치고 성경의 원리를 실천하며 세상에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드러내야 할 때입니다. 지금의 남녀 갈등과 갈등으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에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면 교회는 그 동안 잃어버린 선한 영향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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