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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가 싫었던 젊은이의 종말

안희환2 2019. 2. 6. 15:31

일하기가 싫었던 젊은이의 종말

 

어떤 젊은이가 직업을 얻으려고 서울에 갔습니다. 그 당시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직업이 큰 시장에서 남의 짐을 져다 주는 지게꾼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짐을 져 보니 너무 힘이 들어 그만 두었습니다.

 

다음으로 일을 한 곳은 대장간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여름에는 풀무불이 너무 뜨거워 그것도 때려 치웠습니다.

 

다음으로 한 일은 소, 돼지를 잡는 일이었습니다. 열심히 가축을 때려잡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백정이나 하는 일이라는 편견을 견디지 못하고 그 일도 그만둬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서울 근교로 나가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농사일을 해보니 얼마나 일이 고된지 그 일도 견디다 못해 집어 치웠습니다.

 

그나마 편안해 보이는 일이 관공서에 근무하는 것으로 보여 관공서에 취직해 보려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쉽지가 않았습니다. 공부에 손대지 않은 상태로 나이가 들었고 머리가 굳어버려 공부가 제대로 안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아주 편한 일을 찾아냈습니다.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얻어먹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 날, 남의 집 굴뚝 옆에서 자다가 그만 얼어 죽은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고 편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힘들어도 묵묵히 참아가며 일을 함으로써 생계유지도 하고 삶의 보람도 느끼는 것이지요. 때때로 피곤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안다면 삶이 보다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게으른 자의 욕망이 자기를 죽이나니 이는 자기의 손으로 일하기를 싫어함이니라(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