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을 만났으니까요.
당신과 여행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태어난 의미 따윈 없었죠.
어쩌다 우연히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살고 있었을 뿐.
이젠 매섭기만 하던 겨울바람도
상쾌하게 느껴지네요.
당신과 나란히 맞는 바람이니까요.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을 볼 수 있어서요.
하루 종일 당신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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