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밤과 낮이 뒤바뀐 세상/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안희환2 2017. 4. 4. 19:06

밤과 낮이 뒤바뀐 세상/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밤과 낮이 뒤바뀐 세상.

밤엔 깨어 있고

낮엔 잠을 잔다.

 

해는 자신에게 실망한 채

구름 뒤로 숨고

제 세상 만난 박쥐가

낮을 장악한다.

 

흰 것을 희다할 수 없고

검은 것과 다르다고

말할 수 없는 세상.

 

이거나 그거나 같다고

쿨 한 척을 해야

박수 받는 세상.

 

밤과 낮이 뒤바뀐 세상.

낮이 낮이 아니고

밤도 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