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혼자인 아이/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안희환2 2017. 4. 4. 18:56

혼자인 아이/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아이는 아파서 우는데

아무도 달래주지 않는다.

바쁘게 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나마 곁에 있는 사람조차

무표정하게 아이를 본다.

 

아이 엄마는 어디로 간 걸까?

시장에 같아 나왔다가

아이를 잃어버린 걸까?

버림 받은 것은 아니겠지?

하며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울다가 울다가 지쳐서

바닥에 누워 잠든 아이를

안아서 옮기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의 신고로 온 경찰이

잠든 아이를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