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내 이야기에 우는 당신/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안희환2 2017. 3. 21. 15:07

내 이야기에 우는 당신/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내 이야기만 들으면

그냥 눈물이 난다고 했죠.

웃으며 말했을 텐데

아픔과 상처를 넘어선

이후의 것을 말했을 텐데

당신은 전 과정을 읽네요.

 

지금처럼 웃기까지

얼마나 깊은 울음의 계곡을

쓸쓸히 걸었는지

얼마나 높은 절망의 언덕을

외롭게 넘었는지

당신은 다 읽어버렸네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날 위해 울어 주어서요.

당신 앞에서 이제 우는 건

힘들기 때문이 아니죠.

이제 쉬어도 되는구나 하는

안도의 눈물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