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였던 제 옆에 사람들이 많아졌네요/ 안희환목사(기독교싱크탱크 대표, 예수비전교회)
저는 오랜 세월 동안 외롭게 지냈습니다. 우선 성격적으로 내성적이었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중학교 1학년 때 교통사고로 팔을 잃고 나니 더 움츠러들고 말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병원 생활을 오래한 덕분에 1년 유급을 하게 되니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그나마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아이들은 한 학년 올라가고 저는 1년 후배들과 함께 지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친구들에게 초대받는 것도 거의 없었고 반대로 우리 집으로 초대할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초대해봐야 판자촌에 사는 제가 대접해줄만한 것도 전혀 없었고요. 그러다 보니 많이 외로웠습니다. 그 외로움 덕분에 하나님께 더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기도 중에 하나가 주변에 사람들이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밥 먹으러 가지 않아도 되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도 받는 그런 삶을 너무나도 간절하게 소망하였습니다.
그 기도를 참 오랫동안 한 것 같습니다. 참으로 좋으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가난하고 병들고 초라한 소년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대학생이 되었을 때도 사람들을 붙여달라고 기도했고, 대학원 때도 그 기도를 빼먹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그 기도를 계속 하고 있지만 하나님은 제 울부짖음에 너무나도 풍성하게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지금 제 주변에는 귀한 사람들도 넘칩니다. 제가 먼저 연락하려고 하면 그 비서진들을 통과하기가 어려운 분들이 먼저 연락을 해주시고 만나자고 하십니다. 한번 만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교제를 나누게 됩니다. 제가 전화를 하면 편하게 통화할 수 있고 제가 만나고자 하면 부담 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저를 보면서 깜짝 놀라곤 합니다. 어떻게 그런 분들과 그렇게 친하게 지낼 수 있냐고 묻는 일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연결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입니다. 덕분에 목회하는 영역만이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이야기를 끄집어내면 함께 움직여주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대체 외롭고 쓸쓸하게 지내던 제가 어떻게 이렇게 귀한 사람들과 교제를 나눌 수 있게 되었는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뇌종양 수술할 때 어떤 병실을 얻을까 고민하다가 간 크게도 1인실을 얻었습니다. 아산 병원 1인실은 하루에 36만원이나 합니다. 목회자가 돈을 쌓아놓고 사는 것도 아니고 당장 수술비 낼 돈도 없는 처지에 그렇게 비싼 1인실을 얻었으니 정신 나갔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병실을 그렇게 얻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많을 텐데 4인실이나 6인실을 얻으면 함께 병실을 사용하는 환우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큰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아침부터 밤까지 끝없이 찾아왔습니다. 수술 후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외롭고 쓸쓸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증명해주고 있었으니까요. 함께 브이를 한 채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곤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격스러운데 저마다 병원에 올 때 그냥 오지 않고 봉투를 하나씩 들고 왔습니다. 나중에 들어온 돈을 계산해보니 2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그 돈으로 수술비 하고, 비싼 1인실비 지불하고, 어려운 후배에게 백만 원 주고 했더니 그 돈이 다 나갔습니다. 덕분에 빚 하나 지지 않고 무사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러니 저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날마다 그 은혜를 갚고 싶어서 안달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 하나님을 위해서 무슨 대가를 지불하지 못하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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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오른쪽부터
이지성작가/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생각하는 인문학 등 베스트셀러 저자. 제가 아끼는 동생입니다.
함현진마술사/ 한국교육마술협회 회장, 매직캐슬코리아 대표이사, 한국신지식인협회 우수 신지식인상을 받은 인재입니다.
다니엘 팩디시스/ 페이스튼 국제학교의 교장. 7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학교를 명문학교로 세웠습니다. 조선일보, CTS 등에서 보도했습니다.
안희환목사/ 접니다. 더 무슨 설명을 하겠습니까? 마음껏 상상하시면 됩니다.
최승원이사/ 페이스튼 경영 이사. 북경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한국의 통로라고 보셔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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