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상징 신촌성결교회, 글로벌 시대 선도하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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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신촌포럼(대표 이정익 목사)이 ‘신촌교회,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5일 오전 서울 노고산동 신촌성결교회(담임 이정익 목사) 아천홀에서 개최됐다. 신촌포럼은 한국교회와 사회의 제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개회사를 전한 이정익 목사는 “그간 포럼에서 한국교회 전체를 바라봤는데, 이번에는 신촌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고 앞날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며 “공식적으로 교회 문서에 등재될 만큼 소중한 내용들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공보길 목사가 진행한 포럼에서는 위원장인 강일구 총장(호서대)이 인사, 최종진 전 총장(서울신대)이 개회기도를 했으며, 신촌성결교회 60주년 기념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신촌교회의 신앙, 성례적이고 내연-외연적”
이날 포럼에서는 민경배 박사(연세대 명예교수)가 ‘신촌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신촌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그는 신촌교회를 ‘우리 교회’로 표현하면서, 한국 성결교회의 태동과 초창기 발전 과정과 신촌성결교회의 역사를 살폈다.
민 박사는 “우리 신촌교회는 1955년 1월 30일 처음 예배를 드린 후 오늘까지 역사 60년의 환갑에 이르러, 제2기에 접어든 중대한 시점에 와 있어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중대한 계획들이 마련되고 있다”며 “지난 역사 속에 미래의 계시와 비전이 있기에, 먼저 교회의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성계가 원래 이 신촌 터를 도읍으로 삼으려 했었고, 앞에 광흥창이 있는데 이는 쌀을 쌓아두었다가 조선 시대 전국 관리들에게 필요에 따라 분배하던 곳”이라며 “우리 교회는 상징적으로 한국교회의 영적 양식들을 분배하는 ‘기독교 신앙의 광흥창’”이라고도 했다.
▲민경배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민경배 박사는 한국 성결교회 초기를 설명하면서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은 성령운동·회개운동·전도운동이 아니었다”며 “1905년 러일전쟁을 통해 세계에서 기독교 역사가 가장 길고 땅덩어리가 가장 넓은 러시아가 패배함으로써 기독교가 몰락했는데, 그 기독교가 한국에서 1907년 다시 일어섰다는 의미가 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세계에 2대 강대국이 있는데, 군사대국 일본과 기독교 대국 대한민국’이라고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민 박사는 “성결교회는 1907년 일본에서 들어왔는데, 당시는 정미조약(丁未條約)이 체결된 때여서 ‘일본이 한국교회를 분해하기 위한 계책’이라는 극심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며 “하지만 일제 말기에 보여 줬듯 우리 성결교회는 가장 복음적·성서적 교회로서 끝까지 수난을 겪은 참 그리스도의 교회였다”고 평가했다.
이후에는 신촌교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먼저 이정익 목사에 대해 “기성 총회장, 서울신대 이사장, CBS 재단이사장 등 한국교회의 중책을 역임하시면서(현재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한국교회 거대 지도자로 추앙받고 계시다”며 “이 목사님의 신앙은 곧 신촌교회 신앙 유형의 원형으로, 이는 두 극단의 이질적 실체가 연결되고 교합하는 성례적(聖禮的)이자 속에서 불타는 힘이 있으면 저절로 밖으로 폭발하고 표출된다는 내연-외연(內燃-外燃)적 원리”라고 소개했다.
“한국교회 원래 모습처럼 15곳에 교회 분립, 교과서적”
이에 대해 “우리는 우선 하나님 안에 살아야 하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위해 다 버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야고보서의 실체론과 같다”며 “안에서 불타는 신앙이 행실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으로, 신촌교회를 가리켜 ‘영적 저수지’라는 말이 그 저수지 주변에 복의 근원으로 물을 흐른다는 말이다. 저수지와 냇물의 관계가 바로 내연-외연의 구도”라고 밝혔다.
민 박사는 “우리 교회는 유난히 예배가 많다. 현재 주일 6부 예배가 있고, 중국어 예배도 따로 드리는 등 다 합치면 주일에만 38번이나 예배를 드린다”며 “우리 교회 예배는 한국교회 전형적 보수 전통 본래의 예배 모습이 그디로 보존되고 있는데, 강대상에 네 가지 다른 색깔이 조합돼 있는 등 현대적 감각도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또 “한국교회는 원래 평양 장대현교회가 25여 곳의 교회를 분립하는 등 자체 교회가 비대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교회를 세우는 전통이 있었는데, 우리 교회는 1975년 3월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인근 성산동에 교회를 분립시키더니 올해 세움교회까지 15곳에 교회를 분립했다”며 “교회를 분립할 뿐 아니라 장로님과 교인들 일부를 이적시키는데, 한국교회 성장사의 눈부신 샘플이자 교과서”라고 극찬했다.
이 외에 겸허한 자세로 서 있는 비전홀과 견고한 조직, 해외 선교사 파송과 재난 구호, 바이블 칼리지와 비전스쿨 등 인상적인 신앙과 문화 프로그램, 지역사회와의 연계 화합 등을 특징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민경배 박사는 “기독교의 진수가 성육신과 성례에 있다면, 우리 교회야말로 참 기독교회의 실상과 증거가 있는 바로 그런 교회”라며 “크기로 보아도 우리 교회가 가장 이상적이고 한국의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기수(旗手) 교회로, 앞으로도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뭉치게 하고 고양시키고 주도하는 교회로서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사역을 다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최현종 박사(서울신대)가 ‘신촌교회의 미래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전했다. 그는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여러 통계와 설문 등을 토대로 다음 세대 교회를 위해 몇 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최현종 박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최 박사는 “한국의 종교 상황에서 종교생활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는 ‘종교 자체의 신뢰도 및 이미지’라며 “개신교의 긍정적 이미지인 열정적·동적·활동적 이미지 제고와 부정적 이미지인 배타적·이기적·물질적 이미지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교계 전체와 개교회 차원에서 필요하고, 특히 가톨릭과 대조되는 ‘성직자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했다.
또 “지역성의 문제는 교회 구성원의 거주지와 관련할 때는 어느 정도 중요성을 상실하고 있다”며 “더 이상 많은 교회가 예전과 같은 지역교회로 존재할 수는 없지만, 이는 단순한 지역성 상실이 아니라 연결적 속성을 지닌 지역성의 확대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리고 교회의 지리적 위치에 따른 지역과의 관계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이 확산됨에 따라, 인생과 삶의 특정 사건에 대한 해석 혹은 의미 부여가 중요한 종교의 기능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물질주의자, 새롭게 등장하는 체계에 의해 해결 불가능한 ‘나머지 문제’들은 기존의 복과 현실적 문제의 해결 등을 여전히 중요한 종교의 과제로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 “가톨릭은 김수환 추기경이나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며 “우리도 성결교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선도하는 이정익 목사님의 이미지가 개신교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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