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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청년, 하는 것마다 실패하던 청년이

안희환2 2015. 6. 28. 19:34

3년간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청년, 하는 것마다 실패하던 청년이

 

3년을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독하게 가난했습니다. 그는 한때 기름때 찌든 작업복을 입고 기계를 고치는 공돌이였습니다. 한때는 리어커를 끌고 다니며 사과를 팔았고, 다시 산동네 판자 집을 돌아다니며 양말을 팔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소박한 꿈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화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그림을 사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돈암동 여자 중학교와 마로니에 공원과 정독 도서관 앞에서 그의 그림을 펼쳐 놓았지만 아무도 그의 그림에 관심을 가져 주는 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시 그림 다음으로 좋아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풀무 야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7년이나 걸쳐 글을 썼습니다.

다행히 그의 책이 출간되면 절반은 가정을 돕고 절반은 가난한 이웃들에게 선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원고 뭉치를 들고 이 출판사 저 출판사를 다녔지만 그의 글을 사주는 출판사는 없었습니다.

다섯 번이나 거절을 당했지만 그는 낙심치 않았습니다. 그가 낙심하지 않은 유일한 이유를 그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여섯 번째 찾아간 출판사에서 그의 글을 출간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렇게 해서 수많은 독자들을 울린 우리 시대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연탄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책 연탄 길에는 그가 친히 그린 그림 31컷이 실려 있었습니다. 졸지에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화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출간된 ‘행복한 고물상’, ‘곰보빵’ 모두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이 철환씨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낙심하지 않은 이유를 그 자신의 고백으로 들어 볼까요? ‘곰보빵’155페이지에서 그가 친히 고백한 말입니다. “기름때 찌든 작업복을 입고 있을 때도/나는 프란츠 카프카를 읽고 있었다./

아무도 사가지 않는 그림 옆에 서서 고개를 들 수 없을 때도/나는 알베르 카뮈를 읽고 있었다./도스토엡스키와 말라르메, 스타니슬라프스키와 헤르만 헤세가 있어/나는 절망하지 않았다/(마지막 줄)하나님이 계셨기에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의 책 곰보빵의 마지막 문단은 이런 그의 고백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사람을 꿈꾸게 하는 건, 기쁨이 아니었다. 아픔이었다. 나는 지금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평화롭고 행복하다. 아름다움의 원래 모습은 아픔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