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비와 세례 교인 수를 속이는 목회자들에게/안희환목사(기독교 싱크탱크대표,예수비전교회)
이익이나 손해를 눈앞에 눈 시점에 정직할 수 있는 사람은 인격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부심이나 긍지가 높은 사람 역시 당장의 유익보다는 정직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이익을 앞에 두고 정직함을 잃어버리곤 한다. 순간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명예를 내려놓는 것이다.
가장 가슴 아픈 경우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할 교회가 세상과 동일하거나 세상만 못한 모습을 보일 때이다. 정직함을 잃어버린 세상 속에서 교회 역시 동일한 모습을 보이곤 하는 것이다. 그것도 교회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는 목회자들이 정직함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는 것은 마음을 참담하게 만든다.
최근 성결교단에서는 세례 교인 수 보고와 경상비 보고를 조사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 정직하지 못하게 보고하는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교단 차원에서 그런 조사를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바이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보면 참 비참하고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얼마나 부정직하게 보고 하면 이런 조사를 다 한다는 말인가?
경상비를 왜 속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상회비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교단이나 지방회(노회)에 상회비를 내는 것이 개교회의 의무인데 경상비에 따라 상회비가 산출되기에 상회비를 적게 내기 위해서 경상비를 속여서 보고하는 것이다. 대신 덜 내는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다는 이들이 있지만 그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거짓을 행하고 남는 돈으로 선한 일을 한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경상비를 줄여내는 또 하나의 이유로 언급되는 것은 총회 등 상급기관이 개교회가 낸 상회비를 눈 먼 돈처럼 사용한다는 점이다. 상급기관이 상회비를 잘못 사용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다. 감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고 문제가 있을 경우엔 법적 처벌도 받게 해야 한다. 그러나 상급기관의 문제가 경상비 속이는 것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거짓은 거짓이기 때문이다.
세례 교인의 경우 경상비를 줄이는 것과 달리 늘여서 보고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세례 교인 수를 왜 늘이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세례 교인 수 당 대의원을 파송하는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세례 교인이 많으면 대의원수를 늘일 수 있고 대의원 수가 많을 경우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자신들 쪽에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례 교인 수 부풀리기는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수십 명 단위가 아닌 수백 명에서 수천 명 단위로 숫자가 늘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지방회(노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세례 교인 수를 늘이기도 한다는 말을 듣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조직적으로 타락한 모습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거짓으로 대의원 수를 늘이고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여 자신들의 뜻을 이룬다고 하나님이 높이 평가해주실까? 그 반대일 것이다.
내 생각에 목회자들이 정직하지 못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은 개교회의 목회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정직하지 못하게 일을 처리하는 담임목사를 보면서 존경할 장로들이 있을까? 당장에는 교회에 이익이 되는 것 같아 함께 동조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장로들의 신임과 존경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거짓을 행하는 목회자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알 수 없어도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시며 사람들은 볼 수 없어도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시다는 것만 알아도 버젓이 거짓을 행하는 행위를 벗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들어 계속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지 않는 목회자들이나 중직들이 많을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는 의식이 하나도 없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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