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 안희환
매끄러운 피부가 좋았어.
돌멩이의 거핀 피부를 비웃으며
환히 웃을 수 있었지.
.
피부 이상으로 예쁜 모양.
일부러 만들기라도 한 듯
갸름한 형태가 매력적이지.
.
그 안에 숨어있으면 아늑했어.
보호받으며 살고 있다는
뿌듯함이 속에서 부풀었지.
.
그 모든 자랑스러움이 깨져
금이 가고 부서져갈 땐
다 끝났다는 절망감이 있었지.
.
그땐 알지 못했던 거야.
깨져야 나올 수 있는 세상.
움직일 수 있는 존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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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덕평 휴게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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