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역을 할 때 조심할 점/ 안희환
북한 사역을 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해해주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고 기꺼이 후원해주는 사람도 많지 않다. 사실 북한 사역의 중요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이고 그런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일을 하다 보면 마음 상할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상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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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면 억울함 내지는 분노 같은 것들이 형성되기도 한다. 협조해 주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이 생긴다. 같은 북한 사역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자신과 생각이 다르거나 사역의 방향이 다르면 공연히 적개심을 품게 되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에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같은 동료들을 향한 애정이 커지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적이라도 되는 듯이 취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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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런 태도를 지닐수록 협력자들을 점점 더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더 많은 이들이 북한의 비극적인 상태를 알게 되고 조금씩 관심을 더 기울이게 되며 마침내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로 서가야 하는데 그러기도 전에 그들의 마음에 불편한 마음을 느끼게 만들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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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마음이 굳어진 북한 사역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충고나 권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들이 한 게 무엇인데 그토록 고생하며 오랜 시간 싸워온 우리에게 한부로 충고를 하느냐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 아무런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 채 자기 그룹에 속한 사람들끼리 서로 인정해주는 것으로 안위를 삼으며 결실 없는 사역을 이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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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역자들은 많은 일을 하는 것 이상으로 상처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잘 맞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니도록 스스로를 훈련하고 다스려야 한다. 크고 원대한 꿈을 품고 달음질하기 시작했는데 사소한 것들로 인해 사방에 적을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사역의 지경이 크게 넓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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