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금요설교

천사의 얼굴같이 되자 행6:8-15(2012. 9. 7. 금요예배 설교)

안희환2 2012. 9. 7. 19:31

천사의 얼굴같이 되자 행6:8-15(2012. 9. 7. 금요예배 설교)

 

8.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

9. 이른 바 자유민들 즉 구레네인, 알렉산드리아인,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에서 어떤 자들이 일어나 스데반과 더불어 논쟁할새

10.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그들이 능히 당하지 못하여

11. 사람들을 매수하여 말하게 하되 이 사람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게 하고

12.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을 충동시켜 와서 잡아가지고 공회에 이르러

13. 거짓 증인들을 세우니 이르되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

14. 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 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거늘

15.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사도행전은 역동적임.

살아 숨쉬는 교회의 운동력을 맛볼 수 있게 함.

따라서 읽을 때도 은혜가 되고 설교를 할 때나 설교를 들을 때도 힘이 있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교회가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이끄시는 교회로 우뚝 서야 한다는 것.

먼저 생각할 것은 목회자. 기도에 말씀에 전무하는 모습. 영적인 권세.

다음으로 생각해볼 것은 성도들. 기도의 능력. 복음의 능력.

 

사실 한국 교회도 그와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었음.

그러나 지금은 많이 퇴색해버렸음. 회복해야만 함.

 

회복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하시기 바란다. 교회의 회복은 진정한 부흥을 통해서. 진정한 부흥은 하나님이 역사하실 때. 하나님의 역사는 생명을 건 기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임.

 

여러 중보팀. 중요한 것. 담임목사를 위해 능력있게 기도하는 중보기도팀이 필요함. 성난옥 권사님에게 감사를.

주요 타켓. 담임목사가 영적으로 무력하면 교회도 그렇게 되기에.

담임목사가 영적으로 강력하면 교회도 그와 같이 되기에.

 

목사가 하는 기도. 중요함. 그렇게 하려고 함. 요즘 누워 있는 시간이 많음. 그래도 기도는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침. 틈 날 때마다 기도를 함.

 

성도들도 그렇게 되어야 함.

 

이렇게 하는 목적은 하나님. 우리 예수비전교회가 교회다운 교회가 되길 원하는 것임. 초대교회처럼 강력한 교회가 되기를 원하는 것임.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이 시대를 깨우는 교회. 잃어버린 영혼들을 살리는 교회. 악한 영들의 세력을 무너뜨리는 교회. 참으로 그와 같은 교회가 될 것이다.

 

오늘은 스테반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우리교회에 그와 같은 일군들이 서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기를 원한다.

 

오늘 본문에서 스테반의 모습은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설명될 수 있다. 그 세 지 내용을 중심으로 말씀을 나눌 때 성령께서 나와 여러분 가운데 큰 은혜 베푸시기를 원한다.

 

 

1. 은혜와 권능이 충만한 스테반

오늘 본문에 나타난 스테반의 모습은 어떠한가?

첫째로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다.

 

8.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

 

1) 스테반은 일곱 집사 중 하나

 

일군으로 세움받은 사람. 교회의 제반 업무를 감당하는 것이 할 일.

그럼으로써 사도들은 본업인 기도와 말씀에 전념할 수 있는 것임.

 

건강한 교회, 성경적인 교회의 모습.

 

목회자가 교회 제반 사항을 독점하여 혼자 하고자 하면 안 됨. 그리하면 언제 기도하고 언제 말씀에 집중하겠는가?

 

교회의 제직들이 손을 놓고 목회자가 목회하는 것을 구경하면서 잘 하느니 못하느니 하면 안 됨. 본인들이 일군이 되어 봉사할 분야를 찾아 뛰어 들어야 하는 것임.

 

교회 조직의 부분에서도 원리적인 부분은 초대교회에서 배워야 함.

목회자는 기도와 말씀에 전념. 제직들은 교회를 위한 충성과 봉사. 바로 그 목적을 위해 일군을 세우는 것이다.

 

2) 전도에 목숨을 건 스테반

 

그런데 스테반을 보니 봉사가 다가 아님.

 

스테반은 전도에 목숨을 걸었던 집사님.

전도는 예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주신 가장 중요한 명령.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정말 천국을 믿고 지옥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옥에 가도록 방치하면서 편하게 있을 수는 없는 것임.

 

부모형제. 친구. 직장 동료. 선후배.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사함 받고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는 것임. 영원한 심판을 피하는 것임.

 

간혹 오해하는 사람들. 예수 안 믿는 사람들보고 지옥가라고 저주한다는 것임.

참으로 답답한 일. 죄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심판을 받는 것이 운명. 그 운명에서 벗어나는 길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렇기 때문에 심판을 피하고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수님이 열어놓으신 구원의 길로 들어가라고 하는 것이지 예수 안 믿으면 지옥가라고 저주하는 것이 아님.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는가?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믿으시는가? 그렇다면 전도해야 한다. 믿지 않은 우리의 이웃들을 위해 간절히 부르짖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전도팀에 참여. 남전도회 여전도회 청년회 학생회 교회학교. 전도에 최우선. 전념하라.

, .

 

신성종 목사님 이야기를 다시 함. 천국 가 보니 순교가 전도가 최고임.

 

3) 은혜와 권능이 충만함

 

전도에 목숨 건 스테반은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다고 오늘 본문에 말씀함.

 

은혜와 권능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

 

기도를 통해.

순종을 통해. 순종할 때 계속적인 기름 부으심이 가능함.

주어지는 것.

기도할 때 은혜와 권능으로 충만.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 큰 기사와 표적.

뒤에 살펴보겠지만 빌립집사님도 마찬가지임.

 

제롬은 항가리 지방에서 340년경에 태어났다. 28세 때 열병으로 죽었다 살아나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은둔생활을 즐거워했다. 그는 어찌나 기도에 권력을 다하였는지 그 무릎에 약대 무릎과 같이 되었다 한다.

 

베들레헴 동굴 속에 들어가서 성서번역에 전심하여 라틴어로 성서를 번역하였는데 이것이 유명한 불가타 성경이다.

 

하루는 사자가 동굴 속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놀래서 모두 도망하였으나 제롬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사자는 제롬 앞에 앞발을 내어 밀었다. 자세히 보니 그 발톱사이에는 큰 가시가 박혀 있었다. 제롬은 이것을 빼어내어 약을 발라주었더니 그는 감사하다는 듯이 제롬을 쳐다보다가, 쭉 뻗고 상위로 늘어졌다고 한다.

 

프랜시스가 사볼니아 촌락에 와서 설교할 때 제비들이 와서 떠들므로 프랜시스는 제비들을 향하여 설교가 끝날 때까지 잠잠 하라 하니 제비들은 일제히 소리를 그쳤다. 설교를 필하니 온 동리 사람들이 모두 따르겠다는 것을 만류하였다.

 

어느 날 아고비아시에 있을 때 그 지방에는 크고 사나운 이리가 있어서 가축과 인명피해가 빈번하였다. 사람들은 그곳을 통과하지 못하고 무서워하다가 프랜시스가 이리떼를 찾아가니 이리는 입을 벌리고 달려들었다.

 

프랜시스는 십자가에 의지하고 형제 이리여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너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 해를 주지 말라. 이 말이 떨어지자 이리는 걸음을 멈추고 입을 다물고 양과 같이 순하게 프랜시스를 따랐다 한다.

 

하나님은 사도들에게나 목회자들에게만 은혜와 권능을 주신다고 말씀하지 않으심.

믿는 자. 16.

 

교회 안에는 그처럼 능력 있는 일군들이 필요함.

 

 

2.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는 스테반

 

9. 이른 바 자유민들 즉 구레네인, 알렉산드리아인,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에서 어떤 자들이 일어나 스데반과 더불어 논쟁할새

10.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그들이 능히 당하지 못하여

 

1) 스테반을 반박하는 사람들.

 

꽤 여럿임.

 

회당을 중심으로. 회당에 대한 설명.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 복음을 전하기 좋은 곳.

 

스테반이 전도활동을 벌인 곳. 후에 바울도 마찬가지임.

 

변론할쌔. 스테반의 말을 반박하거나 반대하는 것임.

 

2)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는 스테반.

 

일곱 집사를 뽑을 때의 기준. 믿음 충만. 성령충만. 지혜 충만.

지혜는 삶에서 뿐만 아니라 말에서도 드러남.

 

예수님의 말씀. 할 말을 주신다고 하심.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

솔로몬.

오홀리압과 브살렐.

 

사실 지혜라고 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유용한 것.

 

심지어는 시험을 받을 때조차.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지혜가 부족하거든...

지혜가 있으면 시험을 당할 때 효과적으로 대처함. 엉뚱하게 나가지 않음.

 

전도할 때 지혜가 필요함.

스테반에게는 그런 지혜가 있었음.

 

최 권능 목사가 황해도 곡산군 어느 산곡에서 화전민들에게 전도하던 때의 일이다. 깊은 산골에서는 집이 드문드문 있어서 사람을 모으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최 목사는 묘안을 냈다.

아이구 배야. 사람 살려!”

그는 산골짜기가 울리도록 큰 소리로 고함을 치면서 뒹굴었다. 그러자 인근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두 뛰어와 저마다 물었다.

배가 어떻게 아프신가요?”최 목사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여러분을 놀라게 해서 죄송하오. 사실은 배가 아픈게 아니라. 당신들이 앞으로 지옥 갈 생각을 하니 하도 마음이 아파서 해본 소리요. 여러분 제발 예수 믿고 천당가시오.”

화전민들은 어이가 없어서 . 그럼 예수를 믿으라고 우리를 속인거야? 별 개떡같은 소리 다 듣겠네하고 욕을 퍼부어댔다. 최 목사는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믿으라는 예수가 바로 떡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입니다. 떡 중의 떡이요. 그러므로 예수를 믿으면 죽어도 죽지 않는 천당에 갈 수 있지요.”

이 사람들은 어느새 최 목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그 깊은 산골짜기에도 주님의 복음이 들어가게 되었다.

 

지금도 똑같이 하면 지혜롭다고 하진 못할 것이지만 그 당시에는 통하던 방식.

 

-바울 사도의 전도. 알지 못하는 신에게. 아덴에서.

 

-오늘날에는 오늘날에 맞는 방식이 있음. 지혜가 있을 때 잘 찾아냄.

 

3) 스테반을 당치 못하는 사람들.

 

저희가 능히 당치 못하여.

 

이성봉 목사님. 본점과 지점 이야기.

 

사실 우리에게 지혜가 필요한 것은 싸워서 이기기 위함이 아님. 진리가 아닌 것들이 진리를 무색하게 만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임.

 

만인구원론을 반박하는 찰스 피니의 설교.

어거스틴. 그 당시 잘못된 이단 사상에 대한 반박.

 

 

3. 천사의 얼굴을 가진 스테반

 

11. 사람들을 매수하여 말하게 하되 이 사람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게 하고

12.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을 충동시켜 와서 잡아가지고 공회에 이르러

13. 거짓 증인들을 세우니 이르되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

14. 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 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거늘

15.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1) 거짓말 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스테반이 모세와 및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게 함.

 

모세를 모독한 적 없음.

하나님을 모독한 적 없음.

 

2) 스테반을 법정에 세움

 

공회에 세움.

 

다시 등장하는 거짓 증인들.

거짓 증인들을 세우니 가로되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스려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 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참으로 야비한 모습.

 

성경에 보면 이런 야비한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됨.

나발의 포도원을 빼앗는 이세벨의 술수. 거짓 증인들을 세움.

 

3) 스테반의 얼굴

 

억울해하는 얼굴이 아님. 얼마나 억울한가?

분노하는 얼굴도 아님. 얼마나 열 받을 일인가?

짜증내는 얼굴도 아님. 거짓말을 버젓이 하는 모습 보면서.

 

천사의 얼굴임.

 

미워하지 않는 것임.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것임.

예수님을 닮은 얼굴.

 

후에 자신을 돌로 치는 무리들을 향해서도 같은 태도를 보임.

 

4) 천사의 얼굴은 위대한 얼굴

 

요셉. 자기 앞에서 싸우는 형들. 가증스럽게? 아님. 천사의 얼굴 같았을 것임.

형들과 그 자녀들을 먹이겠다는 말. 우는 요셉.

 

한 사람의 상담. 갚아달라고 기도. 그러지 말라고 함.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하라고 함.

 

우리의 얼굴은?

 

삶으로 쓰는 편지/ 안희환

 

날마다 편지를 쓰고 있다네.

연필로 종이에 쓰는 게 아닌

손과 발로 쓰는 인생의 편지.

 

독백이 아닌 편지이기에

읽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그런 내용을 채우려 한다네.

 

어둡기에 더 고귀한 빛

아픔 속에서 태어나는 생명

열매를 맺기 위한 꽃의 시듦.

 

인생의 편지를 읽을 때마다

뭔가 얻을 게 있길 바란다네.

버리지 않고 간직할 편지.

 

결론

 

은혜와 권능이 충만한 스테반.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스테반.

천사의 얼굴을 한 스테반.

 

오늘 쓴 글.

 

뇌종양이 큰 게 생겼다/ 안희환

 

새벽예배 때 설교의 주제가 감사였다. 감사의 정도가 신앙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기준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다니엘은 사자굴에 들어갈 줄 알면서도 하루에 세 번씩이나 감사 기도를 드렸는데 그런 삶이 다니엘의 신앙이 진짜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사실 인간적으로 볼 때 감사할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은 날이 이어질 것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전한 말씀이었다.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아침에 아산병원으로 가기로 했고 전도사님이 차를 대기해 놓고 있었다. 아내와 정채현 집사님이 함께 가는 상황이었다. 차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내 차가 교회 옆에 있는 건물에 충돌해 있었다. 깜짝 놀라가 가보니 옆 건물의 벽이 부서져 있었고 내 차 역시 뒷부분이 박살나 있었다. 떨어져 있는 대리석들과 엉망이 되버린 자동차를 보니 갑갑한 마음이 들었다.

 

잠시 후 전도사님이 바깥으로 나왔다.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비탈진 곳에 차를 세워놓고는 사이트 브레이크도 안 걸어놓고 기어를 중립에 놓은 후 나갔다가 왔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비탈에서 차가 아래로 굴러갈 수밖에. 부서진 건물의 주인이 나왔기에 다 복구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자동차 수리비와 건물 복구비가 만만치 않게 들 것 같았다.

 

일단 병원으로 가야하기에 차를 타고 출발하는데 차가 제대로 움직일 상황이 아니었다. 드르륵 거리며 소리가 심하게 났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전도사님보고 보험사에 연락을 하라고 한 후 아내, 정집사님과 함께 택시를 타고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갔다. 그곳에서 전철을 타고 아산 병원 근처의 전철역에 내린 후 15분 정도 걸어서 아산 병원에 도착했다. 지각이었다.

 

50분 정도를 진찰실 밖에서 기다린 후 내 순서가 되었다. 의사는 내 MRI사진을 보여주면서 뇌종양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도 상당히 큰 뇌종양이었다. 사진으로 보는데도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아내가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주저앉을 뻔했다고 한다. 온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갔다고 한다. 마음에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신경과로 옮겨서 제대로 검사를 하기로 했다.

 

진찰실에서 나와 매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 마시는 동안 아내의 표정을 살폈다. 다행이 지난 번처럼 울지는 않았다. 화장실을 간다고 갔다 왔는데 혹시 화장실 가서 울었는지 얼굴을 살펴보았다. 아내는 내 의도를 알아채고는 울지 않았다고 했다.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차라리 그게 울고 있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전철을 타고 돌아오는 내내 몸이 많이 부대꼈다. 요즘에 몸이 많이 힘들었기에 전철 타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시간이 아깝다며 잠 많이 자는 것을 무척 싫어하던 나였는데 최근에는 하루에 12시간 넘게도 잠을 자곤 한다. 나도 모르게 몸에 기운이 없고 잠이 쏟아지는 것이다. 덕분에 하루에 해내던 많은 일들을 지금의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처지에서 오늘 새벽에 했던 감사에 대한 설교가 떠올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입에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음을 인하여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 흘러나왔다. 어차피 사람의 생사화복이 하나님께 있다고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좋지 않은 상황조차 담대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또 감사했다.

 

아쉬운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방, 집회 인도, 강연, 글쓰기, 시민단체 이끌기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어쩔 수 없이 펑크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속상한 마음이 꽤 있었는데 그 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리기만 했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잠시 휴가를 주시는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니 그것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진심입니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 내 얼굴이 일그러졌다면 설교도 힘을 잃을 것임. 불안과 초조에 시달려 맥이 풀린 얼굴이었다면 신앙의 본이 되지 못했을 것임.

 

감사하게도 천사의 얼굴(?). 환하지 않은가?

 

사랑하는 여러분. 나와 여러분의 얼굴은 세상에서 예수님을 증거하는 얼구이다. 천사의 얼굴 같기를 바란다.

사람의 힘으로 안 된다. 성령으로 충문하라.

 

설교 제목. 천사의 얼굴 같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