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시인의 눈과 귀/ 안희환

안희환2 2012. 8. 20. 17:47

시인의 눈과 귀/ 안희환

 

 

시인의 눈은

돌 틈에서 솟아난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를 보면서

우주의 시작을 보듯 한다.

쉽게 지나갈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 속에서

놀라운 신비를 찾아내곤 한다.

시인의 귀는

의미 없이 떠내려가는

작은 개울의 하소연을 듣는다.

무덤덤한 사람들 속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며

이제 가면 다시 오지 못하는

물살을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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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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