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눈과 귀/ 안희환
시인의 눈은
돌 틈에서 솟아난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를 보면서
우주의 시작을 보듯 한다.
쉽게 지나갈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 속에서
놀라운 신비를 찾아내곤 한다.
.
시인의 귀는
의미 없이 떠내려가는
작은 개울의 하소연을 듣는다.
무덤덤한 사람들 속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며
이제 가면 다시 오지 못하는
물살을 슬퍼한다.
-----------
사진/ 양평에서
'안희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이슬/ 안희환 (0) | 2012.09.06 |
---|---|
먼저 채운다면/ 안희환 (0) | 2012.09.04 |
새벽은/ 안희환 (0) | 2012.08.17 |
아이의 눈/ 안희환 (0) | 2012.08.14 |
그 분의 존재/ 안희환 (0) | 2012.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