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아이의 눈/ 안희환

안희환2 2012. 8. 14. 08:29

아이의 눈/ 안희환

 

 

아이의 눈은

잘 닦은 거울처럼 깨끗해

아이를 보는 날 비춘다.

탐욕의 흔적을 보고 놀라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아이의 눈은

깊은 계곡의 물처럼 맑아

그 속에 잠겨들게 된다.

턱 막히게 더운 날씨에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아이의 눈에

먼지가 끼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어른의 의무.

한 눈 팔면 아이의 눈에

눈물이 고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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