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직/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344)
너무 더디다고 발을 동동
기다리다 빠진 목은
되돌아갈 생각을 안 하고
눈은 붉은 물이 들어
금방 튀어나올 것 같다.
.
심장이 터질 듯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누구와 보내고 있는 걸까?
그냥 떠나버릴까 싶은데.
.
몇 개의 별이 반짝이려다
가로등 불빛에 놀라 숨고
낮의 옷은 밤을 못 이겨
몸 안으로 달라붙는데
그는 아직 오지 않는다.
__________
사진/ 부안댐 물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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