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서로 만나지 못한다/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329)
울고 있던 나는
웃고 있는 나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
웃고 있던 나는
울고 있던 나의 슬픔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울고 있던 나는
웃고 있던 나의 기쁨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
살아가다 보면
별별 일이 다 있지만
울고 있던 나와
웃고 있던 내가
만나는 일은 없다.
.
둘이 함께 만나면
나는 나도 이해 못할
괴물이 될 테니까.
__________
사진/ 부안의 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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