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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0억씩 증발…카톡이 얼마나 얄미울까

안희환2 2012. 2. 7. 09:29

하루 200억씩 증발…카톡이 얼마나 얄미울까

조선비즈 | 성호철 기자 | 입력 2012.02.07 03:05 | 수정 2012.02.07 07:07

초고속 성장을 지속해온 이동통신 사업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여전히 연간 2000억~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주력인 이동통신 분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6일 이동통신 3사의 작년 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8%가 급감한 3294억원에 그쳤다. KT는 5164억원에서 2876억원으로, LG유플러스는 949억원에서 40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줄었다. 업체들은 실적 부진의 이유에 대해 "4분기에 기본료를 월 1000원씩 낮추는 등 요금을 인하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동통신 시장의 침체가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KT가 작년 4분기에 얻은 이동통신 통화 수익은 8019억원에 그쳤다. 1년 전 같은 기간(1조628억원)에 비해 무려 24.5%가 줄었다. 이동통신 사업의 캐시 카우(안정적으로 돈을 벌어주는 사업)인 음성통화 수익이 급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상황은 비슷하다. 작년 4분기 무선인터넷을 포함한 이동전화 수익은 201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줄어든 2조687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무선인터넷 수익은 늘었지만, 전체적인 추락세를 막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2010년 2분기 이동통신 분야에서 8921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고점을 찍은 뒤,작년 1분기 8226억원까지 급락했다가 이후 점차 회복해 작년 4분기엔 8818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사업의 쇠퇴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는 작년 1년 동안 각각 가입자를 30만~80만명 늘렸다. 현재 휴대전화 가입자는 5247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 많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가입자를 늘려 수익을 더 낸다는 건 이제 물리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열풍은 음성통화량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매일 평균 87분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한 달 내내 200분 안팎의 음성 통화를 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많다.

이는 직접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진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문자 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을 쓰면서 문자메시지 수익이 급감했다. 카카오톡의 하루 문자메시지 전송건수는 올 들어 10억건을 돌파했다. 문자 한건이 20원이니 매일 통신사 수입 200억원이 날아가는 셈이다. SK텔레콤의 고위 관계자는 "연간 3000억~4000억원 하던 문자 메시지 수익이 작년에 절반으로 줄었다"며 "올해는 거의 '제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4세대 이동통신(4G LTE)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LTE 가입자의 월 사용료가 기존 3세대 이동통신보다 2만~3만원가량 많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가입자들은 보통 5만~6만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한다"며 "전체 가입자의 절반만 LTE로 전환한다면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올해 LTE 등 통신망(網) 설비투자에 각각 3조5000억원·2조3000억원·1조4000억원을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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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성장을 지속해온 이동통신 사업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여전히 연간 2000억~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주력인 이동통신 분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6일 이동통신 3사의 작년 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8%가 급감한 3294억원에 그쳤다. KT는 5164억원에서 2876억원으로, LG유플러스는 949억원에서 40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줄었다. 업체들은 실적 부진의 이유에 대해 "4분기에 기본료를 월 1000원씩 낮추는 등 요금을 인하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동통신 시장의 침체가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KT가 작년 4분기에 얻은 이동통신 통화 수익은 8019억원에 그쳤다. 1년 전 같은 기간(1조628억원)에 비해 무려 24.5%가 줄었다. 이동통신 사업의 캐시 카우(안정적으로 돈을 벌어주는 사업)인 음성통화 수익이 급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상황은 비슷하다. 작년 4분기 무선인터넷을 포함한 이동전화 수익은 201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줄어든 2조687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무선인터넷 수익은 늘었지만, 전체적인 추락세를 막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2010년 2분기 이동통신 분야에서 8921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고점을 찍은 뒤,작년 1분기 8226억원까지 급락했다가 이후 점차 회복해 작년 4분기엔 8818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사업의 쇠퇴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는 작년 1년 동안 각각 가입자를 30만~80만명 늘렸다. 현재 휴대전화 가입자는 5247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 많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가입자를 늘려 수익을 더 낸다는 건 이제 물리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열풍은 음성통화량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매일 평균 87분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한 달 내내 200분 안팎의 음성 통화를 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많다.

이는 직접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진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문자 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을 쓰면서 문자메시지 수익이 급감했다. 카카오톡의 하루 문자메시지 전송건수는 올 들어 10억건을 돌파했다. 문자 한건이 20원이니 매일 통신사 수입 200억원이 날아가는 셈이다. SK텔레콤의 고위 관계자는 "연간 3000억~4000억원 하던 문자 메시지 수익이 작년에 절반으로 줄었다"며 "올해는 거의 '제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4세대 이동통신(4G LTE)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LTE 가입자의 월 사용료가 기존 3세대 이동통신보다 2만~3만원가량 많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가입자들은 보통 5만~6만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한다"며 "전체 가입자의 절반만 LTE로 전환한다면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올해 LTE 등 통신망(網) 설비투자에 각각 3조5000억원·2조3000억원·1조4000억원을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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