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관련 자료

비서가 빼돌린 1300억, 배후에 後妻(후처)가…안준용 기자 jahn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안희환2 2011. 8. 19. 14:53

비서가 빼돌린 1300억, 배후에 後妻(후처)가…

  • 일문으로 이 기사 읽기

입력 : 2011.08.19 03:03

출처=조선일보DB
선박업체 회장 비서가 회사 돈 1300억원을 빼돌린 사건의 배후에 이 회사 회장의 후처(後妻)가 개입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배성범)는 18일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등을 거점으로 하는 H 선박회사에서 1300억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이 회사 김모(2007년 사망·당시 75세) 회장의 후처 김모(47)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6월 김 회장의 비서였던 김모(48)씨를 먼저 구속한 뒤 후처가 범행을 공모·주도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후처 김씨는 2001년 김 회장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치매 증세를 보이자 비서 김씨와 공모해 예금 인출 서명권자 명의를 본인으로 바꿔 하나은행 홍콩 지점에서 인출하는 수법으로 4년간 모두 1억1500만달러(약 1300억원)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인출한 돈 가운데 1억달러를 스위스 등 해외 은행 10여 계좌에 나눠 예치한 뒤 작년 10월 싱가포르의 한 자산관리회사에 전 재산 관리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 김씨는 후처가 남긴 돈으로 몽골에서 호텔·부동산 개발업체를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다 검찰에 붙잡혔다. 교민 사회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통했던 그는 '몽골 한인상공인회장' '몽골 한인회 부회장' 등의 직함을 갖고 활동했다.

그러나 후처 김씨는 "전혀 모르는 일이며, 김 회장 지시에 따라 예금 인출 서명권자 명의를 바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