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관련 자료

여름 물난리에 해수욕장은 한번 더 운다… 태안 만리포, 피서객 2010년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안희환2 2011. 8. 2. 23:29

여름 물난리에 해수욕장은 한번 더 운다… 태안 만리포, 피서객 2010년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

국민일보 | 입력 2011.08.02 19:22 | 수정 2011.08.02 19:43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잦은 비가 해수욕장을 울리고 있다.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크게 줄면서 여름 한철 대박을 노렸던 상인들이 쪽박을 찰 신세에 놓였다.

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은 비 때문에 피서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6월24일 개장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피서객은 고작 9만8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만1000명과는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이다. 한 횟집 종업원 이모(50·여)씨는 "올해 여름에는 비가 내려도 너무 내린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이씨는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직후인 2008년 여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가게 문을 열어놔도 손님은 많아야 하루에 2∼3팀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도 피서객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16%정도 감소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7월1일부터 8월1일까지 총 피서객수가 391만여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8만여명보다 77만명 줄었다.

송정해수욕장과 광안리·송도·다대포해수욕장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평균 10%정도 피서객이 줄어들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상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수희(47)씨는 "올해는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했기 때문에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많은 매출이 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대 이하"라고 말했다.

경남지역의 대표적인 남해 은모래비치와 거제 구조라, 통영 비진도 등 해수욕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7월 한 달간 무려 21일간 비가 내린 동해안 지역 해수욕장은 이상저온 현상, 서울 등 중부권의 물 폭탄 등으로 피서 경기가 아예 실종된 상태다.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달 말 현재 559만2559명으로 지난해 690만2459명에 비해 19%나 감소했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강릉 경포 해변의 경우 피서객을 기다리는 해수욕장의 튜브와 파라솔 일부는 아예 덮개가 벗겨지지 않은 채 쌓여있다.

강릉 경포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강정애(53·여)씨는 "궂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회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없어 저녁식사 예약이 예년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40%이상 줄어들어 종업원들의 인건비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서객의 70%가 수도권 주민들인데 수도권 물난리까지 겹쳐 올 여름 장사는 사실상 끝난 것 같다"면서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별다른 대책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