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생활이 힘든 이유는 몇가지 있습니다.
네버엔딩 무한반복 블랙홀....
하지만 가장 힘든것은
아무도 인정을 안해줍니다.
너무나도 생활 그 자체이고, 소소한일들이다보니 아무도 일이라고 생각 안해줍니다. 당신이 먹고 마시고 싸고 움직이는 그 모든것들이 다 집안일을 발생시키는 행동입니다. 아니, 아무것도 안해도 집안일은 생깁니다. 소복히 쌓여가는 먼지... 보신분들은 알겠네요..
머리카락 치우는것도, 화장실 거울 닦는것도, 쓰레기 버리는것도, 방바닥에 흘린 종이쪼가리 하나 줍는것도, 빗물이 들이친 베란다 바닥을 닦는것도, 신발장 신발을 정리하는것도 전부 집안일입니다.
너무 소소하다보니 사람들은 그게 일이라고 생각을 안해줍니다.
하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집안일에는 정말 잘 맞는 그런 말입니다.
저런 소소한것들이 모이고 모여 하루종일 정말 쉴새 없이 움직였지만
남들이 뭐 했냐고 물어볼때 딱히 대답할게 없습니다. 웃기게 나 역시 뭐 했는지 생각이 안납니다.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앉아 있은적도 없이 그렇게 움직였는데 딱 한줄로 요약됩니다.
"청소하고 빨래했어"
이게 집안일의 어려움입니다.
그리고 글쓴님이 남자라서 이해하지 못하는 몇가지 구석이 있는데요.. 집안일을 일찍 끝내고 게임 하신다고 하셨네요.. 근데 정말 제대로 하고자 작정하고 덤비면 게임의 G도 꺼내지 못합니다.
설거지를 예로 들어볼께요..
글쓴님은 설거지를 그릇을 닦아 정리하는것.. 까지만 하신다면요
웬만한 전업주부들에게 설거지는
그릇을 씻어 정리하고, 물기가 다 마르면 그릇장에 넣어놓고, 가스렌지를 닦은 후, 가스렌지 주변 타일도 닦아 주고, 배수구 구멍 싹싹 닦은 후에, 음식물 쓰레기통 비워 내다버리고, 음식물 쓰레기통을 닦은후, 씽크볼 수세미로 문질러 닦고, 씽크대 주변 물한방울 없이 마른 행주로 닦고, 배수구 구멍과 음식물 쓰레기통에 희석된 락스를 뿌리는것. 입니다.
샤워로 예를 들어볼까요?
주부가 아닌 사람들에게 샤워는 그저 자신의 몸을 씻고 닦는게 전부이지만,
자신의 몸을 씻고 닦는것 이외에도 거울과 샤워부스 다 문질러 닦고 물기 닦아냅니다. 세면기와 변기 도기 부분 수세미로 다 문질러 광을 내 문질러 닦고 물기를 닦아냅니다.. 배수구 구멍 머리카락 치우고, 솔로 한번 쓱 문질러 닦고, 몸과 머리를 닦은 수건으로 욕실 문짝과 벽면 물기도 마저 제거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물긁개(명칭이 이게 맞는지...)로 바닥도 한번 훑어줍니다.
글쓴님이 생각하시는 집안일과 전업주부들이 생각하는 집안일과의 차이가 뭔지 좀 감이 오시는지요?
근데요 솔직히 글쓴님처럼 살자고 작정하면 충분히 할 수도 있는게 집안일입니다.
바쁘게 제대로 작정하고 하자면 얼마든지 힘들수도 있는 일이지만
또 힘들어서 대충 하자 맘먹으면 얼마든지 대충할수 있는게 집안일입니다.
주부들도 사람이다보니 언제나 늘 바쁘고 빡세게 하진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대충 몇일 보내고 나면 눈물 콧물 흘리며 후회하게 되죠... 일이 몇배로 늘어나있거든요..
근데 글쓴님 글 속에는 먹을거리 준비하는 부분하고, 저녁 식사 이후의 일과가 안적혀 있네요.... 청소 이외에 먹을거리가 또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시시때때로 계절에 맞는 먹을거리들 (예를 들자면 김장? 혹은 매실청 담기? 여름되면 육수 만들기? 같은..) 미리미리 준비하고 챙기는것도 만만치 않거든요.. 소소하게 밑반찬 만들고 간식 만들고 하는것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주부들의 일과는 저녁 먹고 끝나는게 아니다보니.. 해지고 나서의 일도 만만치 않은데.. 그건 퇴근하신 부인께서 하시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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